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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암로】 불완전한 시기
카테고리 칼럼
불완전한 시기
 
 고등학교 3학년부터 성적마다 주어진 등급에 따라 순응하며 학과와 학교를 선택한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이 시기는 정말로 자존감 하락의 순간을 경험한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에 따라 중심 없이 휘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머지않아, 대학교 4학년 때도 맞이한다. 지금까지 이뤄낸 학점과 활동이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 혹은 원하는 직무를 찾지 못해 혼란스러울 것이다. 이럴 때 보면 불완전한 나를 마주한 느낌을 받는다. 

 불완전한 나를 조금이나마 덜어내기 위해 자신의 성격을 지정해주는 검사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몇 가지의 유형을 가지고 사람의 성격을 분류하는 MBTI에 과몰입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자신이 좋아하는 혹은 싫어하는 일을 구분하기 어려우니, 타인이 정해주는 기준에 수긍하는 것이 빠르기 때문이다. 

 대학교 4학년, 누구에게나 막연하고 고민되는 순간을 겪고 있거나 이미 겪었을 것이다. 요즘 인생 100세 시대를 넘어섰다는 말이 많다. 결국 우리가 살아 나가야 할 인생이 아직 70세 이상이나 남은 것이다. 남은 인생이 더욱 길지만, 중요한 기로에 놓여진 대학교 4학년이라는 단어에 갇혀 강박감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대학을 다니며 여러 활동을 통해 원하는 방향을 찾아 졸업을 완수하는 것만이라도 나름 성공한 것이다. 아직 인생에서 20%밖에 채우지 못한 우리는 구체적이고 확실한 진로를 잡아 나가는 건 쉽지 않다. 23살이라는 단어가 주는 여유로움으로 조급함과 경각심 대신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그렇다면, 앞서 다가오는 무수한 일들에 휘둘리지 않고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젊은 나이기에 처음으로 해보는 일들이 많다. 해결할 일들을 성공치 못하면 무수한 좌절과 허탈감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20대는 불완전하며 이때의 경험들은 미래의 나를 단단히 해줄 재료와 같은 것이다. 

 더욱이, 누구나 불완전한 시기를 겪는다. 그럴 때마다 매번 피하기만 할 수 없기에 배우고 노력한 뒤 조금씩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 습관이 필요하다. 자신을 모르기에 처음 해보는 일도 무턱대고 실현해 볼 수 있는 시기이다. 시작은 두렵지 않게 하되, 끝은 책임감으로만 마무리할 수 있다면 누구나 자신을 발전시키며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장은영 편집국장>
jeyeng7289@c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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