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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자단상】 종이신문 발행 중단 561일
카테고리 칼럼
 
 <청대신문> 종이신문 발행 중단이 1년 9개월이 지났다. 이대로는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대학 내 학우들이 없다는 이유로 대학본부 측의 종이신문 발행 중단은 부당한 사유였다. 청대신문 종이신문 발행 취지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청대신문>은 1954년 7월 12일 창간해 정안수상(바르게 보고 빼어나게 생각해라)을 사시로 67년간 우리대학의 역사를 비롯해 다양한 소식을 기록했다. 몇 차례의 안타까운 종이신문 발행 중단이 있었지만, 이렇게 오랜 기간 중단된 적은 없었다. 
 
 종이신문의 위기가 찾아왔다. 사실상 위기보다 인쇄 매체는 이미 절박한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020년 ‘언론수용자 조사’를 통해 2002년 종이신문 열독률이 82.1%로 거의 10명 중 8명이 종이신문을 보던 시대에서 이제는 10.2%로 10명 중 1명 정도가 종이신문을 보는 세상으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19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만 종이신문을 보는 것으로, 2002년 82.1%에 비해 8분의 1수준인 셈이다. 이런 결과로 사람들이 신문 기사를 읽지 않는다고 볼 수는 없다. 종이신문뿐만 아니라 모바일 인터넷(스마트폰, 태블릿PC), PC, TV 등을 포함한 결합 열독률을 살펴보면 어떤 경로든 신문 기사를 읽었다고 응답한 자는 89.2%다. 단지 종이신문의 열독률이 절대적으로 하락했을 뿐 다양한 형태로 신문을 접하고 있다.
 
 기성 신문들도 살아남기 위해 종편을 택하고 과감한 편집 변화와 짧은 글을 쓰는 방식 등을 택하고 있다. <청대신문>도 많은 인원에게 열독 되기 위해 혁신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 공감해 종이신문이 발행 중단됨에 따라 홈페이지 개편 및 카드뉴스 배포, SNS 개설 등 온라인 매체를 활용해 몸부림치고 있다.
 
 수습기자 시절 종이신문 발행 이후 각 건물 신문 배부함에 쌓여 읽히지 못하는 현실과 배달 음식을 시켜 종이 신문을 바닥에 깔아 먹는 모습 등을 보고 종이신문이 외면받고 있다는 상황이 애통했다. 사실 <청대신문>은 혁신을 단행할 여력이 없다. 매년 인력 수급이 어려웠고, 힘들게 한 자리로 모아도 이탈하는 일이 너무나 많았다. 결국, 남은 인원들이 고민하며 밤을 지새우기 시작하고, 새벽에 일어나 발행된 종이신문을 배포하고 우편 봉투에 넣어 전국 각지에 보내는 과정 등 가중된 업무에 지쳐 자신의 것을 하나둘씩 포기하기 시작했다. 종이신문의 혁신도 중요하지만, 내부적으로 인적·제도적 개혁이 이뤄져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 굳이 <청대신문> 기자들은 힘든 고생을 사서 할까. 이렇게 가중된 업무에 지칠 때 드는 생각은 ‘우리가 없으면 역사는 공평하게 기록되지 않을 것’이다. 학교를 매 순간 비판적으로 관찰하며 기록하는 자체로 우리는 학교의 역사를 올바른 시각으로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숨 가쁘게 뛰어다니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학생 기자들의 노력을 읽어주길, 그리고 발행인에게 종이신문 재발행을 간곡하게 요구한다. 
 
<맹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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