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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산책길】 페미니즘 게이트
카테고리 칼럼
 
 페미니즘이란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차별을 없애야 하며 남성 중심적인 시각 때문에 여성이 억압받는 현실에 저항하는 여성해방 이데올로기를 말한다.
 
 하지만 오늘 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되는 페미니즘의 실태는 다르다. 다양한 젠더갈등을 부추기는 집단적 대립이 생기는 이유는 바로 페미니즘의 본질이 변했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이 지향하는 것은 성평등이지만 몇몇 일부 극단적인 집단의 악질적인 선동으로 인해 지금은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이 만연하다. 혐오를 조장하는 갈등은 결코 성평등으로 가결될 수 없다.
 
 지난 5일 아이들을 대상으로 페미니즘 세뇌의 목적이 보이는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일명 ‘페미니즘 게이트’ 수사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아이들에게 시위, 집회 영상을 보여줘 이를 흉내 및 따라하게 하거나 여성이 겪는 부조리한 행위 등을 꾸준히 학습시켜 페미니즘 사상을 주입 시켜야 한다”는 문제 소지가 많은 내용이 올라와 있었다. 이외에도 “페미니즘 교육 대상 학생은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부모가 있어도 부재하다고 판단되는 학생을 주로 선별해라”, “가정에서 성인지 교육이 잘못된 학생이 있으면 분위기를 흐리는 경향이 있다”며 “교사가 자연스럽게 따돌림당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악질적인 게시물을 작성한 것뿐만 아니라 “공유받은 자료는 외부 유출에 절대 주의해 달라”며 관련 글이 기밀임을 강조했다. 사이트 관련 글이 여러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논란을 빚자 해당 사이트는 곧바로 폐쇄됐다.
 
 교육과 세뇌는 정보가 주입된다는 특징에서 구조적 연관성이 있으나 본질은 엄연히 다르다. 교육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학습이지만 세뇌는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강제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번 페미니즘 세뇌교육 의혹은 명백한 아동학대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건강한 교육환경을 자신들의 특정한 목적을 위해 사상을 의도적으로 주입하려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서라도 이번 의혹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서로를 비판하는 것이 아닌 비난하는 구조의 발전은 건강하지 못하다. 특히 현 페미니즘의 구멍은 바로 ‘지나친 피해의식’이다. ‘여자이기 때문에’라는 이유를 모든 상황에 대입한다면? 그것은 말도 안 되는 핑계일 뿐이다. 후세를 병들게 하는 뿌리는 여기서 잘라내야 한다.

<강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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