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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 전 세대를 사로잡은 트로트 열풍
카테고리 문화
요새 온 가족이 모이면 트로트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된다. 친근하게 다가오며 듣는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곡, 트로트. 전 세대를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은 물론 뉴트로, 팬슈머, 오팔세대 등의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진다. K팝처럼 장기적 방향성과 전문성을 갖춰 발전해나가며,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편집자주❱


∎ 여기저기서 트로트를 외치다
지난달 5일 한국기업평판연구소(소장 구창환)는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예능프로그램 50개 브랜드에 대해 3월 3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의 예능프로그램 브랜드 빅데이터 216,258,128개를 분석하여 소비자들의 브랜드 습관과 평판을 분석한 결과, 미스터트롯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미스터트롯’은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으로, ‘미스트롯’과 ‘유산슬’에 이어 또 한 번 트로트 열풍을 거세게 일으켰다. 종편 예능 사상 최고의 시청률인 35.7%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미스터트롯 ‘선’을 차지한 가수 ‘영탁’은 2010년 우리대학 언론정보학부 광고홍보학과를 졸업했다. 우리대학은 졸업생을 응원하고 축하하는 입장에서 캠퍼스 정문에 현수막을 걸었다. 영탁의 발자취를 좇아 우리대학 캠퍼스를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대세는 트로트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사랑의 콜센타, 트롯신이 떴다, 나는 트로트 가수다, 트로트퀸 등 최근 트로트 관련 예능이 많아졌다. 더불어 편애중계-10대 트로트 가수왕 대전, 노래가 좋아-트로트가 좋아 등 트로트 특집을 진행하는 방송도 늘어났다.

트로트 열풍의 시작은 예능이었지만 지금은 다양한 영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월 지니뮤직은 자사의 서비스 빅데이터 분석결과,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년간 전체 상위 200위 권에 트로트 음원 진입 횟수가 전년 동기 대비 5.8배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한 스트리밍 이용수는 2018년 대비 74% 상승했다. 월별로 분석한 결과 미스트롯과 유산슬 데뷔시기와 맞물린다는 결과도 나왔다. 임영웅의 신곡 ‘이젠 나만 믿어요’는 트로트 곡으로, 실시간 음원차트 1위에 머물기도 했다.

음악방송에도 변화가 있었다. 트로트는 그동안 음악방송 무대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장르였다. 그러나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수찬 등 트롯맨들을 각종 음악방송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퍼포먼스에 집중하고 젊은 층을 겨냥했던 이전과 달리 중장년층까지도 겨냥하기 위해 트로트 가수들을 섭외한 것이다. MBC의 ‘쇼음악중심’은 일부 시청자들이 작은 자막에 불만을 표하자, 트로트 가수의 자막 크기를 타 가수보다 약 세 배 이상 키우는 배려도 보여줬다.
코로나로 인해 지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트로트 마케팅을 활용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매일유업 바리스타롤스, 쌍용자동차, 전자랜드, 한돈, 맥콜 등 유통업계에서는 트로트 가수를 모델로 섭외하거나 간접 광고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도 트로트 강좌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 밀레니엄 세대부터 오팔세대까지
트로트의 가장 큰 장점은 전 연령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트로트는 나름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지만, 그동안은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이노션 내 빅데이터 분석 전담 조직인 데이터 커맨드 센터가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주요 블로그 및 카페, SNS 등을 통해 생산된 약 24만 건의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온라인상에서 트로트를 검색한 연령대는 20대(34%)와 30대(28%)가 절반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뒤를 이은 10대(10%)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또한,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예매자도 주로 20대(43.3%)와 30대(36.5%)였다.

트로트가 젊은 세대들에게까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트로트에 대한 거리감이 좁혀졌기 때문이다. 정통적인 트로트 음악에 다양한 장르가 접목되면서 트렌디해지고, 다채로운 퍼포먼스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한, 10대, 20대의 젊은 트로트 가수들이 발굴되면서 새로운 흐름을 맞이했다. 둘째, 서바이벌 특유의 팬덤이 형성됐다.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으로 출연진 각각의 실패나 시련의 경험이 스토리텔링 되면서 팬덤은 더욱 강해졌다. 셋째, 트로트를 즐길 수 있는 접점이 다양해졌다. 이전에 트로트는 행사 무대에서 주로 볼 수 있었지만, 미스트롯을 시작으로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 편성을 늘어났다. 동시에 유튜브, 음원 등 온라인까지 점령하며 트로트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트로트 열풍에 주역에는 새롭게 유입된 밀레니엄 세대뿐 아니라 오팔세대도 있다. 오팔세대는 문화적 소비량이 완성한 신노년층으로, 베이비붐 세대 때 사람들을 뜻한다. ‘Old People with Active Lives’의 약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다. 이들은 탄탄한 경제력을 기반으로 나를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 이들에게 트로트란 과거를 투영하며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문화로써 열풍이 분 지금, 더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렇게 전 연령층으로 소비층이 확대되면서 트로트는 신구세대 간 화합의 역할도 하고 있다. 흩어져있던 가족들이 트로트로 대동단결한다는 것이다.

<권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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