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먹을 가는데 쓰는 돌로 만든 문방구이다. 벼루를 만드는 돌은 너무 딱딱해도 않되고 너무 물러도 좋지 않은데 이 벼루는 색상이 거의 자색을 띠며 윤기가 흐르는 端溪硯으로 추정된다. 돌을 장방형의 판으로 다듬고 연마하여 먹이 갈리는 내부를 파내었는데 상단부를 더욱 깊게 파서 먹물이 고이도록 하였다. 둘레에는 테두리를 두었는데 상단부쪽은 폭을 좀더 넓게하여 수초를 사이에 두고 물고기 두 마리가 마주보고 있는 모습을 양각으로 조각하였다.

붉은 물감을 이용하여 글씨를 쓰거나 부적과 같은 그림을 그릴 때 사용되었던 소형의 벼루이다. 벼루는 아무 문양장식이 없는 장방형으로 벼루집 뚜껑에 붉은 글씨로 “朱硯”이라 쓰여 있다.

간단한 글을 쓰거나 여행사에서 휴대용으로 사용되었을 듯 한 작은 벼루이다. 각을 죽여 둥글게 처리한 긴 삼각형 모양으로 매우 얇고 장식은 전혀 없다.

벼루는 종이, 붓, 먹과 더불어 文房四友라 칭해질 정도로 선비들에게 친근하고 꼭 필요한 문방구였다. 또한 벼루는 수명이 길어 家寶로 대물림하여 사용하였으며 왕이 신하에게 하사품으로 내리기도 하였다. 사진의 왼쪽은 草花무늬가 화려하게 장식된 먹이며 가운데 벼루는 장방형의 평범한 벼루로서 특별한 장식이 없다. 오른쪽 벼루는 가장자리를 온통 초화무늬와 산수무늬로 장식하여 중앙의 내부가 마치 호수와 같은 모양을 나타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