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대신문

코너

  • 청대신문
  • 코너
코너 상세보기, 제목, 카테고리, 내용, 파일등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제목 【추천영화도서】 가타카 & 화씨 451
카테고리 코너
 
 
 [영화]-가타카
 
“내가 무슨 수로 이겼는지 알고 싶어? 난 되돌아갈 힘을 남겨두지 않아서 널 이기는 거야”
 
 가타카 속 사람들은 인공 수정을 통해 우성인자만 갖춰 탄생하는 ‘적격자’와 자연적으로 탄생해 열성인자를 가질 수 있는 ‘부적격자’로 분류된다. 주인공 ‘빈센트’는 부적격자임에도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후천적 장애를 지닌 적격자 ‘제롬’과 신분을 바꿔 사람들을 속인다. 이후, 빈센트는 동생에게 진실을 들킬 위기에 처하지만, 동생과의 수영 시합에서 이기고 가족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이룬다. 그리고 우주비행을 떠난다.

 가타카는 저예산으로 제작돼 여타 SF 작품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주제와 연출로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제롬이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붙들고 DNA 모양의 계단을 기어서 올라가는 장면이 많이 거론된다. 수영 시합 장면의 경우, 빈센트는 부적격자이고 동생은 적격자임에도 빈센트가 승리함으로써 인간의 자유의지와 불확실성이 가진 가능성을 나타낸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본성에 관해 성악설과 성선설로 입장을 나눈다. 두 학설이 가진 공통점은 환경과 교육을 통해 악하거나 선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 가타카 속 세상에서는 두 학설 모두 근거 없는 헛소리 취급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과연 유전인자가 모든 걸 결정하는 것일까?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과학적 사실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 자신의 자질와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이 들 때, 이 영화를 감상하길 추천한다.
 
[책]-화씨 451
 
“어느 것 하나도 장차 남아나리라고 기대하지 마시오. 사람도 기계도, 그리고 도서관도. 당신은 당신 몫만큼의 보존을 스스로 해내야만 합니다.”
 
 책이 금지된 세상, 책을 불태우는 방화수(fireman)인 주인공 ‘몬태그’는 어느 날 자신을 미친 열일곱이라고 소개하는 ‘클라리세’를 만난다. 몬태크는 라디오와 TV가 아닌 하늘과 사람을 보고 느끼는 클라리세를 보고 삶과 직업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이후 불태워야 할 책을 빼돌리다가 정부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사람들은 전쟁은 잠깐이라는 정부를 믿으며 눈앞의 쾌락을 즐기지만, 몬태그를 멍청이 취급하던 사람들은 적의 폭격에 사라지고 만다.

 앞에서 소개한 가타카와 화씨 451은 언뜻 디스토피아를 다루는 방식이 달라 보인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본질은 다르지 않다. 가타카 속 사람들은 유전인자와 과학을 의심하지 않는다. 화씨 451 속 사람들은 온 벽면을 스크린으로 바꾸고 그 속의 사람들과 온종일을 보낸다. 두 작품의 사람들 모두 사유와 소통을 포기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다.

 독자 입장에서, 현실의 이웃이 불타 죽는 것보다 스크린 속 친척들과 나누는 우스갯소리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기괴해 보인다. 그런데 사실 우리의 현실과도 다르지 않다. AI, VR, 메타버스와 같은 선진 기술은 더욱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인터넷 속 정보는 오염돼 무엇이 진실인지 알기 어려워졌다. 

 폭격 한 번에 도시가 폐허가 돼버린 화씨 451의 결말은 독자들에게 보내는 경고이다.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태도를 성찰하고 우리 사회는 어떠한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김예은 정기자>
ing11098@cju.ca.kr
 
파일

담당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