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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에 감사해 [저자: 김혜자/출판사: 수오서재]

 

 

 이 책은 우리에게 국민 엄마의 이미지로 익숙한 김혜자 배우가 자신의 삶과 그 속에서 경험했던, 느꼈던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신의 대본에서 우리는 모두 배우’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첫 장에서 김혜자 배우는 자신이 어떻게 배우가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배우를 꿈꾸는 수 많은 배우 지망생 학생들에게 추천 도서로 꼽히는 이 책은 단순히 배우 김혜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 아니다. 인간 김혜자의 모습을 말하는 동시에 연기와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평생을 하나의 일에 몰두해 살아간 80대 여성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책을 읽다보면 자신의 일을 이렇게까지 열정적으로 사랑할 수 있구나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평생 직장이라는 말이 사라진 요즘이다. 높은 이직률을 보이는 세상에서 하나의 일에 몰두한 채 평생 그 일에 몸담는 사람들을 우리는 장인이라고 부른다. 1962년 KBS 공채 텔런트 1기로 데뷔해 60년 이상을 배우로 산 김혜자 배우의 이야기는 이 정도의 열정과 애정이 있어야 그 오랜 시간을 하나의 일에 몰두할 수 있다고 느끼게 만든다.

 이 책은 나이 많은 어르신이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며 청년들에게 어떤한 방식으로 살아가라고 잔소리하는 책이 아니다. 다만, 자신의 일을 정말 사랑하고 오랜 시간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 나는 이렇게 살았어요. 당신은 어떻게 살건가요?라고 되묻는 책이다. 타인의 삶을 통해 나의 삶을 생각할 수 있고, 더 따듯한 삶의 힌트가 돼줄 수 있는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조은영 정기자>

cutypopo1@c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