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대신문

코너

  • 청대신문
  • 코너
코너 상세보기, 제목, 카테고리, 내용, 파일등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제목 【책읽는청대인】 명의가 알려주는 음주의 과학
카테고리 코너
▲명의가 알려주는 음주의 과학 [저자: 하이시 가오리/출판사: 시그마 북스]
 
 이 책은 제목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음주에 관련된 여러 과학 지식을 담고 있다. 다만, 저자는 제목과 달리 의사가 아니라 술 저널리스트이다. 그런 그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이유는 코로나19의 유행 이후 음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학 교수, 간 전문의, 의료센터 원장, 알코올의료종합센터 센터장 등 여러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뢰할 만한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목차는 1장 술 마시기 전에 읽어야 할 음주의 과학, 2장 후회하는 음주법, 후회 없는 음주법, 3장 술을 마시면 암에 걸릴 위험이 얼마나 늘어날까?, 4장 애주가의 숙명 역류성 식도염, 5장 술은 다이어트의 적일까?, 6장 술과 면역, 7장 알코올 의존증의 위험성으로 이뤄져 있다.

 책 내용 중에는 이미 알고 있던 내용도 꽤 많았지만, 완전히 새로웠던 내용도 있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내용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강황이 든 숙취해소제가 오히려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간 기능이 정상적인 사람은 적절히 섭취하면 문제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데, 자기 간이 건강하다고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HALT’라는 개념도 흥미로웠다. Hungry, Angry, Lonely, Tired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의존증 분야에서 쓰이는 용어라고 한다. 음주 욕구를 부르는 요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또 알코올 의존성 자가 진단 테스트인 ‘AUDIT’를 소개했다. 이는 WTO에서 개발한 것인데, AUDIT-K라는 한국판 테스트도 존재한다. 해당 테스트에서 20점 이상이 나오면 알코올 의존증이다. 내 경우 7점으로 아슬하게 음주 습관에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궁금한 사람들은 검색해 보길 바란다.

 한국은 음주문화가 발달한 국가 중 하나이다. 현재는 거의 사라졌지만, 과거 우리나라 회식 및 대학가 술자리에선 음주 강요, 군기 잡기 등의 악습이 존재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때의 문화가 더 익숙하거나, 건강한 음주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2021년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매일 14.1명이 음주를 원인으로 사망했으며, 고위험 음주율은 13.4%, 월간 음주율은 57.4%이었다. 또한,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알코올 질환 전문 병원인 다사랑중앙병원 통계에 따르면, 20~30대 입원환자가 2021년 103명, 2022년 153명으로 늘어났다.

 내 주변에도 자신은 아직 젊다며 가벼운 마음으로 음주를 즐기는 또래 친구들이 많다. 그러나 절대 음주를 사소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만약 애주가라면 반드시, 애주가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이 책을 읽으며 건강한 음주 방법에 대해 알아보길 바란다.
 
<김예은 정기자>
파일

담당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