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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 2023 청주 공예 비엔날레 개최 - 공예가 가진 가치와 매력을 알아보는 곳
카테고리 문화


2023 청주 공예 비엔날레 개최

공예가 가진 가치와 매력을 알아보는 곳

 

사물의 지도,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

 문화제조창 야외광장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공예 축제인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가 개최됐다. 기간은 지난 1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약 45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사물의 지도-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해당 주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인류가 직면한 전 지구적 환경 위기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문명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공예가 나아가야 할 미래를 지형도로 그린다는 의미로, 이를 공예 작품에 표현했다. 

 이번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에는 57개국의 251명(팀)이 참여했으며, 다양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3,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이어, 초대국가전은 스페인이 맡아 31명의 작가가 약 150여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더불어 국내외 공예작가들이 기량을 펼치는 청주국제공예공모전도 관람할 수 있다. 청주국제공예전은 국제공예 부문과 공예도시랩 부문으로 나눠져 있으며 54개국의 886명의 작가 및 기획자가 참여했다. 이외에도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어린이 비엔날레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공예비엔날레의 장면을 담아보다

▲공예비엔날레 ‘사물의 지도’ 전시회가 진행 중이며, 컨셉 1번에 있는 그림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다. / 사진=장홍준 정기자 
 
 이번 공예비엔날레는 5개의 컨셉으로 나눠 전시를 진행했다. 첫 번째는 ‘대지와 호흡하며 함께하는 사물들’이라는 주제로 공예가 인간중심주의를 강화하고, 천연자원의 남획에 일조했다는 점에서 성찰을 나타내는 공예품을 전시했다. 두 번째는 ‘인간-자연-사물을 연결하는 문화적 유전자와 맥락들’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 컨셉은 자연과 노동, 예술적 생산이 하나로 일치된 공예의 새로운 가치와 창의성을 알아보자는 내용이다. 세 번째는 ‘손, 도구, 기계, 디지털의 하이브리드 제작방식과 기술들’이라는 주제로, 순수 공예가 디지털과 결합해 새로운 적정기술이 적용되는 현장을 담아놨다. 네 번째에는 ‘생태적 올바름을 위한 공예가들의 실천들’이라는 주제로, 인간중심의 ‘일방적 세계화’와 ‘소비자본주의’에 일침을 가하는 공예가들의 윤리적, 사회적 등의 실천을 내용으로 전시됐다. 다섯 번째는 ‘생명사랑의 그물망에서 지속되는 희망들’이라는 주제로, 인간-자연-사물이 엮어내는 생명사랑의 그물망에서 지속된 희망을 나타내며, 삶과 이어진 공예의 내면과 외면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초대국가전 스페인의 공예작품 공간에선 스페인 문화와 함께 발전해 온 현대공예와 더불어 장인정신이 담긴 작품을 전시했다. 이는 관람객들이 스페인의 감성, 감정,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문화제조창 4층 청주시 한국공예관 ‘오픈스튜디오 마켓’에서 관람객이 예술작가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 사진=장홍준 정기자 
 
 이번 공예비엔날레에서 관람객의 좋은 반응을 얻은 프로그램은 ‘새 삶스러운 공예챌린지’이다. 이 챌린지는 공예적 기법을 통해 버려질 위기에 처한 다양한 물건에 새 삶을 주는 캠페인으로 공예작품을 수리해주는 공예 수리소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분야는 목공, 가죽, 도자, 유리, 금속, 섬유가 있으며, 공예스튜디오 작가들과 협업해 진행했다. 
 
 
 
 
 
 

▲청주공예비엔날레와 함께 ‘어마어마 페스티벌’도 10월 15일까지 문화제조창 및 청주시 일원에서 진행된다. / 사진=장홍준 정기자 
 
 ‘어마어마 페스티벌’은 공예작가, 시민예술인, 문화예술 단체 및 기관, 활동가 등이 참여하는 흥겨운 문화감성 축제의 장이다. 페스티벌에는 작가들의 사물전, 톡톡노크!, 워크숍, 공예마켓, 공연, 버스킹, 토요콘서트 등이 진행된다. 그 중 공예마켓에서는 시민들의 생활공예품부터 청년작가들의 굿즈, 책과 소풍 등 비엔날레를 기념할 만한 상품들이 판매된다. 이는 다양한 상품과 체험을 통해 기억하는 즐거움을 얻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이외에도 어린이 체험부스, 작가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정보를 원한다면 ‘청주공예비엔날레’ 홈페이지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작가에게 듣는 공예비엔날레

청주공예비엔날레에 작품을 출품한 박영호 작가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박영호, 이기훈, 서성욱, 김윤희 작가의 모습이다. / 사진=본인제공
 
 박영호 작가는 한국공예관 유리스튜디오 입주작가로 4명이 한 팀으로 구성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팀원 모두 우리대학 공예디자인학과를 졸업했으며, 아트&크래프트학과 대학원을 졸업해 석사 학위까지 마쳤다. 

▲ 청주공예비엔날레에 출품 한 ‘memory drop’ 작품의 모습이다. / 사진=본인제공

 박영호 작가는 이번 공예비엔날레에 ‘memory drop’ 이라는 작품을 출품했다. ’memory drop'은 오브제 작업으로 잉크 드롭 형상을 인간의 기억과정에 대입해 만든 작업으로 원한체 구조의 둥근 모양이다.
 
 출품 작품에 대해 “잉크드롭 형상의 과정이 인간의 기억과정에 유사함을 느껴 지금의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인간의 소중한 기억은 잉크처럼 진하고 계속 생각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런 과정이 잉크드롭이라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잉크 드롭 현상은 진하다가 위아래로 소용돌이치면서 점점 사라지게 되는데, 이런 점이 유사하고 느껴졌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작품 준비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 “이번 작업에서 새로운 시도보다는 공예가 가져야하는 태도와 가치에 대한 생각을 하는 시기였다”며 “좀 더 정교하고 치밀한 프로세스에 대해 연구하고, 다음 작업의 새로운 도약점을 위해 연구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청주는 공예라는 분야를 발전시키고 사랑하는 공예의 도시라고 생각한다”며 “청주공예비엔날레 입주 작가 전시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
  
▲ 류종대 작가의 하얀색 기와지붕조형작품이다 / 사진=장홍준 정기자

 류종대 작가는 작품에 대해 “하얀색 기외지붕조형작품은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시작을 알리는 전시”라며 “유년시절의 공간적 배경이 됐던 도심 속 기와집의 기억을 조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기법에 대해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을 사용해 3D프린팅으로 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류 작가는 작품을 준비하며 “기와지붕 작품을 한국공예관으로 운반하고 설치하는데 규모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었다”며 “조립식으로 제작하고 운반해 전시공간에 조립 후 설치하는 경험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공예의 아름다움에 대해 “공예는 사람이 재료나 물질을 직접 다룬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라며 “정교하기도 하지만 때론 불균일한 점을 발견할 수 있으며, 이것이 공예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 답했다.  
 
 
<장은영 부장기자>
jeyeng7289@cju.ac.kr
 
<장홍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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