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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TI가 어떻게 되세요?”

 요즘 사람들은 처음 만난 사람과의 어색함을 풀기 위해 MBTI를 주제로 많이 얘기한다. MBTI는 2020년도부터 지금까지 각종 기업의 마케팅이나 진로 분석, 여러 심리테스트 등에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특히 친구들끼리 가볍게 공유하기 좋은 다양한 심리테스트는 코로나19로 인해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렸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모임 인원 제한으로 사람들끼리 만나는 것이 어려웠다. 이로 인한 사교적인 측면의 결핍을 MBTI를 기반으로 한 심리테스트가 채워줬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MBTI 특징과 타인의 특징을 비교하며 서로를 알아가고 대화거리를 만들어줘 사람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받게 됐을 것이다. 

 하지만, MBTI가 그 특징을 가진 사람의 모든 측면을 보여줄 수 있을까? 답은 그렇지 않다. 교내에서 진행하는 정확한 MBTI 검사를 진행해보면 각 지표에서의 수치를 볼 수 있다. 나는 마지막 J와 P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지표의 비율이 반반이다. 그래서 내 MBTI 특징에 완벽하게 맞는 경우는 드물다. MBTI는 각 지표의 비율을 생각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해당하는 곳을 결과로 내놓는다. 그래서 MBTI가 같은 사람이라도 다른 특징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모든 사람을 MBTI라는 틀에 끼워 넣을 수 없듯이, 사람은 복잡하고 입체적인 생물이기 때문에 겉핥기식으로만 사람을 알아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최근에 화두가 됐던 ‘채용 과정에서의 MBTI 기재’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으로 한 사람의 모든 것을 알기에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으며 MBTI로 사람을 특정짓지 않았으면 한다.

 또한, MBTI를 완전히 신뢰하기에 무리가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이 테스트가 ‘자신이 생각하는 자기 모습’을 결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연중에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선택해 결과가 실제의 모습과는 다르게 나올 수도 있다. 그리고 사람은 자신이 속한 환경이 변화하면 그에 적응하기 위해 성격 또한 조금씩 변하게 되는데, 이때 MBTI 검사를 진행해보면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다른 결과를 보여주곤 한다. 

 따라서 MBTI는 완전히 신뢰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여러 SNS에 MBTI에 관한 편견을 주제로 하는 콘텐츠들이 있는데, 이는 단지 흥미를 끌기 위한 과장일 뿐, 한 사람의 모든 특징을 대변해주지는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김원희<문헌정보학과·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