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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암광장】 팁 문화, ‘자발적’으로 행해져야 한다
카테고리 여론

 팁의 사전적 정의는 서비스 제공자에게 ‘자발적’으로 주는 돈이다. 여기서 자발적의 뜻은 ‘남이 시키거나 요청하지 아니해도 자기 스스로 나아가 행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요즘 팁 문화는 과연 자발적으로 행하고 있는 지에 대한 근본적인 궁금증이 든다.

 필자는 과거 미국 여행을 갔을 때 매일 아침마다 호텔 침대에 팁을 놓고 다닌 기억이 있다. 그 당시의 미국에서는 호텔 또는 식당에서 팁을 지불하는 것이 당연한 문화였기에 자연스럽게 팁을 놓고 다녔던 것이다. 미국에서는 임금이 팁을 받는다는 전제 아래 책정되기 때문에 팁 문화가 정착됐다. 미국 최저임금법은 팁을 받는 직종을 지정해 최저임금 이하를 용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고용자가 임금 일정 부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걸 허용한 셈이다. 이런 미국에서조차 최근에는 부당한 팁 문화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 정보화 시대에서 IT가 급속히 발달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키오스크와 같은 무인기가 등장했다. 무인기를 통해 주문하는 방식이 확산되는 지금 사회에 팁 문화와 같은 부당한 문화는 옳지 않다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팁을 지불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또한, 택시 호출 플랫폼인 카카오티(T)가 기사에게 팁을 줄 수 있는 기능을 시범 도입하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과연 팁 문화가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문화일까. 팁을 받게 되면 그만큼 직원의 임금은 더욱 낮아질 것이고 고용주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손님에게 떠넘길 수 있다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 따라 업주는 부가세와 봉사료를 모두 포함한 최종 가격을 메뉴에 표기해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나라에 팁 문화 도입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결국,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팁은 ‘자발적’으로 행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팁을 내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고 소비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감사와 호의마저도 돈으로 환산해 ‘강제적’으로 지불해야만 하는 사회가 된다면 그때는 더 이상 우리나라 고유의 ‘정’이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이 글을 마친다.
 
오수연<문헌정보학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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