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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설】 마음공부 -연꽃의 씨앗은 천 년이 지나서도 어떻게 꽃을 피울까?
카테고리 칼럼


 
 마음이 일어나서 온갖 법이 일어나는 것이고 心生故種種法生
마음이 사라지니 감실과 무덤이 둘 아니라네 心滅故龕墳不二 
삼계는 오직 마음에 달려 있고 三界唯心 
만법은 오직 알음알이 일 뿐이네 萬法唯識
마음 바깥에 법이 따로 없으니 心外無法 
어찌 별도로 구할게 있으리오? 胡用別求 
 
                                     -원효- 「悟道頌」
                                

 신라 때의 원효대사가 수행을 통해 깨달은 오도시를 읽어 보니 모든 일은 마음에서 생겨난다고 한다. 마음 밖에 법이 따로 없으니 어찌 마음 밖에서 무엇을 찿겠는가? 라고 했다. 이러한 마음이 행동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의미로 라틴어 법률용어에 “ACTA EXTERIORA INDICANT INTERIORA SECRETA (드러난 행위들이 내부의 의도를 나타낸다)”라는 말이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더도 덜도 아닌 내면의 반영이라는 의미다. 또는 현대 의학에서 사람의 표정이 두뇌 작용의 일부라고 규정하기도 한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 개강이 되며 청암로를 오르는 얼굴에 들어있는 마음이다. 이번 여름 방학은 많은 일을 함께 공유하며 특히 기후 변화에 따른 여러 가지 일들을 겪게 됐다.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기술에 능숙하고 온라인 활동에 익숙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MZ세대에 속하는 우리 대학생들은 기후 변화라는 것을 얼마나 실감할지 모를 일이다. 

 최근 인도에서는 약 2시간 동안 번개가 6만 1,000번가량 치면서 1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거부할 수 없는 자연적 기후 변화 속에서 미래 세대들은 어떻게 마음을 운용하며 자신의 삶을 설계해 갈 것인가?

 요즘 일간 뉴스의 많은 내용을 일일이 열거하며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사건 사고가 잦고도 많다. ‘분홍색 우산을 든 여성의 아름다운 동행에 모두 천사를 보았다’라는 기사 제목에서 비 오는 날 우산 없이 손수레를 끌고 가시는 어르신께 1km 이상 혼자도 가리기 어려운 작은 우산을 씌워 드리며 걸어갔다는 선행의 기사가 있었다. 그리고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20대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일이 있고 난 뒤 ‘나흘 새 교사 3명 사망…‘공교육 멈춤의 날’이라는 기사 제목을 접하며 ‘우리 마음은 어디에 어떠한 상태로 있는가?’를 명백하게 적시하는 사회 현상을 확인하게 된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미래의 주인공이다. 미래를 위한 준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공부일 것이다. 2학기 개강을 하고, 많은 계획과 실천 과제가 있겠지만 공통적·필수적 선행 돼야 할 공부는 ‘마음공부’임을 성찰해 보자. 아름다운 마음, 긍정적 마음, 배려의 마음, 감사의 마음 등 여기에 우리 자랑스러운 청대인 여러분들은 어떠한 마음을 찾아낼 것인가?

 뜨거운 여름에 피어나는 연꽃은 청정하고 향기가 천 리를 가기도 하지만 씨앗이 천 년 후에도 꽃을 피운다고 한다. 연꽃의 씨앗은 천 년이 지나서도 어떻게 꽃을 피울까? 우리도 마음을 놓치지 않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피워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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