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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터뷰】영화제에서 상을 휩쓸고 다니는 청주대 출신, 김민하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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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출신, 영화학과 09학번 김민하 영화감독이다. / 사진=본인제공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영화학과 09학번 김민하입니다. 09학번이라 하니 되게 옛날 사람같네요. 23학번 분들은 뉴진스 Hype boy 들으시면서 입학하셨죠? 저는 소녀시대 Gee 들으면서 입학했었답니다. 띠동갑을 넘었네요. 세상에나.
 
Q. 감독님의 프로필을 보니 3개의 필모그래피가 있던데, 작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포털사이트에 나와 있는 필모그래피는 <슈퍼히어로>, <빨간마스크 KF94>, <버거송 챌린지>입니다. <슈퍼히어로>는 가난한 아동극 극단에 러시아 마피아가 오며 벌어지는 이야기, <빨간마스크 KF94>는 일본 귀신 빨간마스크가 코로나 펜데믹을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버거송 챌린지>는 가난한 반장이 반에 햄버거를 돌리기 위해 가족들과 버거송 챌린지에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모두 코미디 영화입니다.
 
Q. 영화 제목들이 모두 신선하고 재미있습니다. 혹시 제목을 정하는 기준이 따로 있나요?
A. 모든 첫인상이 중요하듯 제목에도 신경을 쓰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입니다. 
 
Q.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던 이유가 있을까요?
A. 처음에는 멋모르고 단순히 영화 보는 것이 좋아서 영화과에 입학했어요. 막연히 내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대학 시절 기억에 남는 학교 장소가 있나요?
A. 저는 아무래도 예술대에 자주 있었다 보니 예술대 본관의 분위기를 좋아했어요. 특히 가을에 단풍이 지면 예대 입구부터 본관까지 걸어가는 그 길이 참 좋았습니다. 본대에서는 도서관을 좋아했습니다. 책을 많이 읽었던 건 아니고... 그냥 막연히 미래가 불안할 때 도서관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그 고요함에 나름의 위안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노을 지는 시간에 인문대 5층 또는 6층 복도 끝 창문에서 서쪽으로 넘어가는 노을 보는 것도 좋아했습니다.
 
Q. 대학 시절 김민하와 영화감독이 된 김민하, 변한 모습이 있나요? 있다면 어느 점이 변했을까요?
A. 아직 스스로 영화감독이라 부르기는 이르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끊임없는 자기 증명을 해가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대학 시절과 지금 변한 점이 있다면 영화를 더 진지하게 만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데이트나 해보지 뭐”의 쿨한 연애가 아니라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을 하는 기분이랄까.
 
  

▲김민하 감독이 키르키즈스탄 빙하 지역을 횡단 했던 모습과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갔던 모습이다. / 사진=본인제공
 
Q. 학교에 다니시며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활동이 있으신가요? 
A. 저는 대학생 시절 때 대외 활동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더 넓은 세상과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고 싶었어요. 특히 대기업에서 대학생에게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에 도전을 많이 했었습니다. 당시 코오롱 스포츠와 대한 산악연맹이 주최하는 ‘한국 청소년 오지 탐사대’에 3년 만에 선발돼 키르키즈스탄 빙하 지역 횡단을 했고, G마켓에서 주최하는 해외봉사단에 2년 만에 선발돼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다녀왔었습니다. 후배분들께도 꼭 다양한 대외 활동을 찾아보고 계속 도전해보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대학생’ 여러분의 눈부신 젊음을 응원하는 프로그램이 참 많답니다.
 
Q. 영화를 만들면서 제일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A. 아무래도 코미디 영화를 주로 제작하다 보니 극장에서 상영될 때 제가 의도했던 웃음 포인트에서 관객분들이 웃어주시면 굉장히 행복합니다. 반대로 안 웃어주시면 침통해요.
 
Q. 2021년부터 지금까지 개봉하는 작품마다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받고 계시는데, 기분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A. 무한한 감사함을 느낍니다. <드래곤볼>을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영화는 손오공의 원기옥과 같다고 생각해요. 은하계 모든 생명들이 힘과 마음을 보태야 강력한 원기옥이 완성됩니다. 절대 손오공 혼자 원기옥을 만들지 못해요. 영화는 절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모든 배우, 스태프의 꿈과 마음이 모여 이뤄지는 작업이다 보니 그 감동과 감사함이 참 큽니다. 더불어 영화제를 운영해주시는 관계자분들의 노고와 극장까지 와주신 관객분들의 마음까지 더해진 수상이니 그저 무한한 감사함을 진심으로 느낍니다.
 
Q. 영화 내용이나 연출과 관련된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A. 저는 뉴스를 습관처럼 틀어두는 버릇이 있어요. 그렇게 의식과 무의식 속에 담긴 뉴스에서 생각거리와 영화 소재를 찾는 것 같습니다. 영화로 동시대와 호흡하고 싶다는 마음이 뉴스를 좋아하는 것과도 같은 맥락이라 생각됩니다.
 
Q. 감독이기 때문에 스태프와 배우를 모두 이끌고 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것 같은데, 이를 이겨내는 방법이 있으신가요? 
A. 개인적으로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압도적인 책임감’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부담감이 크지만, 냉정하게 그 부담감이 싫으면 감독을 안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감독이 어설픈 책임감을 가지고 있으면 많은 사람에게 상처가 됩니다. 한 편의 영화에는 수많은 사람의 꿈이 모이기에 그 모든 과정을 성실히 압도적으로 책임질 마음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결국 그 책임감이 작품의 완성도와도 연결됩니다.
 
Q. 앞으로 어떤 영화를 제작하고 싶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코미디 영화를 계속 만들고 싶습니다. 제가 영화와 극장을 좋아했던 이유는 세상이 힘들 때 위로를 주었던 존재와 공간이었기 때문이에요. 관객분들이 제 영화를 보는 시간만큼은 각자의 슬픔은 잠시 잊고 웃음과 위로를 느끼셨으면 합니다.
 
Q. 앞으로 준비 중인 작품이나 계획 있을까요?
A. 저예산 상업 장편 데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영화로 또 학우분들과 이렇게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네요. 잘 만들어보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 중인 그리고 영화 쪽 진로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제가 지나온 시간을 곱씹어보면 대학을 졸업한 후 소속감에 대한 불안감, 열패감 등 여러 부정적인 감정들이 휘몰아쳤습니다. 혹 이런 감정들이 여러분을 찾아와도 너무 좌절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성장을 위한 성장통 같은 인생의 구간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다만 필사적으로 길과 방향을 찾고 본인의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망망대해에 바람도 없고 파도도 없으면 스스로 노를 저어야 하듯이요. 그 구간을 잘 견딜 본인만의 마음 관리 루틴을 만드는 것도 추천드려요. 그렇게 성실히 나아가다 보면 분명 인생의 다음 챕터가 열립니다. 우리 모두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분명히 있습니다. 화이팅! 
 
                     
                                                                 <최소망 정기자>
                                                                thakd4958@c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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