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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자단상】 각자도생이 아닌 공존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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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도생(各自圖生)이란 ‘각자가 스스로 제 살길을 찾는다’는 뜻의 한자성어다. 코로나19 이후 대학 사회는 공동체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개인 역량 쌓기에 중심을 둔 각자에 익숙해진 삶을 더 중시하며 살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활동이 많아지며 타인과의 교류가 감소한 이유도 있지만, 개인의 능력을 중시해 평가하는 취업 시장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쳐 대학 사회 내 개인주의가 더 확산됐다. 

 이 같은 각자도생이 부정적인 영향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집단보다는 개인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다 보니 개인의 능력을 다양한 방면으로 쌓을 수 있으며 집단 내에서 발생하는 일로 인한 시간과 감정 소비가 적다. 다만, 사회는 개인들이 모여 공동체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의 문제는 공동체적으로 해결해야 하기에 공존동생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는 없다. 

 지방대학의 위기는 위와 같은 각자도생의 삶을 정확히 반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지방대학의 위기는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쏠림현상으로 인한 지방대학 신입생 미충원, 지방 소멸 등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 위의 몇 가지 요인 중 수도권 쏠림현상은 각자가 스스로 살길을 찾아 나서기 위해 지방대학보다 취업률이 높은 수도권 대학을 선택하기에 생긴 일이다. 이러한 현상의 극대화로 인해 지방대학은 소멸 위기를 맞고 있다. 이는 곧 지방과 수도권 간의 교육 격차를 넓히며 대학본부의 직원 및 교수는 생계의 일자리를 잃는 결과가 발생한다. 지방대학의 위기는 우리대학도 해당하는 큰 위기이며, 지방대학에 재학 중인 모든 학우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된 문제이다. 

 지방대학의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지자체·정부·대학 본부·학내 구성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자체적으로 지방대학을 졸업하면 그 지역에서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사업을 진행하는 등 지방 소멸 문제와 연관 지어 20대 청년들의 유입을 도와야 한다. 더불어, 대학본부는 교육의 질과 복지 등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학내 구성원은 대학의 일에 관심을 두고 공동체의 일에 참여해야 한다. 

 이처럼, 개인과 개인이 모여 공동체가 형성되면 혼자서 해결할 수 없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변할 수 있다. 스스로 제 살길을 찾아 나서는 각자도생도 중요하지만, 공동체의 일에 관심을 가지며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공동체로 공존하는 역할인 공존동생도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한다. 
 
<장은영 부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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