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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책읽는청대인】 구의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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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 증명[저자: 최진영/출판사: 은행나무]
 
 “만약 네가 먼저 죽는다면 나는 너를 먹을 거야. 그래야 너 없이도 죽지 않고 살 수 있어”

 이 책의 주인공 ‘구’와 ‘담’은 어린 시절부터 가난과 빚으로 힘든 삶 속에서 살아야 했지만, 서로를 좋아했다. 하지만 구가 부모님의 사채 빚에 시달리다 군대로 도망가면서 둘이 멀어졌지만, 또 만나기로 약속했던 것처럼 다시 재회하게 된다. 재회 후 구와 담은 사채업자를 피해 전국을 돌아다니지만, 결국 구는 사채업자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담은 죽은 구의 시체를 먹게 된다.

 이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 가장 사랑했던 연인을 먹는 행위가 혐오스럽고, 끔찍하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구의 마지막을 지키고 싶은 마음과 둘의 추억이 사라질까 두려웠던 담이가 찾아낸 최후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이처럼 그들의 과거를 기억하고 영원히 자신의 안에서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연인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구의 증명은 남녀 간의 처절하고도 숭고한 사랑 이야기이다. 하지만 동시에 구가 죽을 수밖에 없던 자본주의 사회와 구를 죽인 악랄한 인간에 대해 고발하고자 했다. 이에 자본주의 사회와 악랄한 인간에게 죽은 구의 죽음을 슬퍼하는 담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다.

 저자는 “저는 여전히 삶, 죽음, 애도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걸 모두 아우른 단어는 ‘사랑’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또한, 독자에게 괴기하고 흉측한 것이 사랑인가 의심할 수도 있지만, 사랑은 한 가지 모습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여러 의미가 담겨 있고 존재한다고 말해준다.

 ‘사랑’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나 존재를 아끼고 위해 정성과 힘을 다하는 마음이다. 나는 그들의 절대적인 사랑처럼 누군가에게 사랑을 줄 수 있을지, 혹은 절대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던 책이다. 이처럼 우리는 구의 증명처럼 누군가와 사랑의 가치를 주고받으며, 절대적인 사랑을 주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자.
 
<전은빈 부장기자>
dmsqls0504@c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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