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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설】 Chat GPT에 묻는다
카테고리 칼럼
 
臨溪濯我足 시냇가에서 나의 발을 씻고
看山淸我目 산 바라보며 눈을 맑히노라
不夢閑榮辱 부질없는 영욕 꿈꾸지 않으니
此外更何求 이 밖에 다시 무얼 구하리오?
 
 우리의 옛 선현들께서는 밥 먹을 때 고기반찬 없는 것은 상관없어도 松竹이 곁에 없고는 살 수 없다 하였던가? 이처럼 모두는 소원하는 인연의 법칙이 있다. 인연은 고장난명(孤掌難鳴)과 같다. 한쪽 손으로는 소리를 낼 수 없는 것처럼 공부는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르쳐 주는 스승과 배우는 제자가 인연체가 되어야 성취가 가능한 것이다. 우리는 지극 정성으로 주워진 인연의 물줄기를 잘 따라가야 한다.  

 ‘終身之計莫如樹人(일생의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은 사람을 심는 일)’이라. 일생의 사업 중에 사람을 교육하는 일만큼 중요한 일은 따로 찾기 어려울 것이다. 교육은 ‘百年之大計’라는 선현의 말씀을 잘 받들어 더욱 노력을 도모할 일이다.
 
 날짐승 중 독수리는 70년을 살 수 있는 긴 수명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40년이 지나면 부리와 발톱이 굽어져 먹이를 취할 수 없게 되고 날개는 무거워져 하늘을 날 수 없게 된다고 한다. 날 수도 먹을 수도 없는 죽음의 문턱에서 독수리는 높은 암벽에 올라가 부리가 다 닳도록 부딪쳐 갈아내고 새 부리가 나기를 기다린다고 한다. 인내의 기다림을 거쳐 부리가 새로 나면 굽어진 발톱과 깃털을 뽑아버리고 스스로 환골탈태해 다시 주어진 천명을 누리며 창공을 훨훨 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고 하는 말처럼 우리에게 방학은 더욱 박차를 가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기회이다.
 
1학기 여름방학을 어떻게 지내야 할까? Chat GPT에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을 해줄까? MZ 세대 또는 2010년 이후 출생의 α 세대는 AI와 함께 할 세대로 1초 대답, 즉답 세대라고도 한다. 물음에 1초 만에 대답을 하기에 사고의 시간, 사고의 노력이 삭제된 세대라 한다. 물음에 AI가 구축된 데이터를 통해 즉답하는 AI 형 세대를 표현한 것이다. 

  고려 때 禪師 無衣子는 다음과 같이 悟道詩를 남겼다. “냇가에서 나의 발을 씻고 산을 바라보며 눈을 맑히노라. 부질없이 영욕 꿈꾸지 않으니 이 밖에 다시 무얼 구하리오?” 마음을 비우는 일, 아름다운 갈무리는 때를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날쌘 말은 채찍 그림자만 보고도 내달린다고 하였다. 송곳을 꽂아야만 알아챈다면 아! 애석한 일! 물이 바위를 뚫기를 기다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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