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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 필름 카메라의 매력에 대해 - “아름다운 시절 그 순간을 표현하다”
카테고리 문화
 

필름 카메라의 매력에 대해

“아름다운 시절 그 순간을 표현하다”

 아날로그 감성에 필름 카메라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번 문화면에서는 필름 카메라의 매력에 대해 알아보고 <청대신문> 기자들이 직접 출사를 나가봤다. 또한, 필름현상소 ‘화양연화’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편집자주>
 

필름 카메라, 느림의 미학

 카메라와 보정 기술이 발전하는 디지털 시대에서 사라져 버린 아날로그 감성을 찾을 수 있는 필름 카메라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연도별 카메라 정품 등록 회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8년 기점으로 20~30세대 구매자 비중이 51%를 기록하며 44%의 40~50세대를 넘어섰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익숙한 20~30대에게 필름카메라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필름 카메라만이 주는 매력은 무엇일까.

 우리대학 채다빈(영어영문학과·3) 학우는 “필름 카메라는 사진을 찍는 것도 인화하는 것도 느리지만, 필름 카메라만이 주는 아날로그 감성이 있어요”라며 필름 카메라가 주는 ‘느림의 미학’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빠르게 찍고 보정할 수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와는 달리 하나의 사진을 위해 기다리는 것이 필름 카메라만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느림의 미학은 바쁜 일상생활을 사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필름 카메라만이 주는 기다림이 오히려 바쁜 일상을 여유롭게 해주진 않을까.
 

필름 카메라에 푹 빠진 기자들

 6월의 봄, <청대신문> 전은빈 기자와 장홍준 기자는 필름 카메라의 매력을 느껴보기 위해 청주 성안길과 무심천으로 향했다. 기자들은 코닥 펀세이버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청주의 27컷을 기록해 봤다.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청주 성안길, 무심천을 촬영한 사진이다. / 사진=전은빈 부장기자, 장홍준 정기자
 
 두 기자는 평소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본 적이 없어 필름 카메라를 어떻게 조작하는지조차 모르지만, 무작정 구입한 카메라를 뜯었다. 그리곤 성안길 길거리를 향해 걱정 반 설렘 반의 마음으로 첫 번째 셔터를 눌렀다.

 필름 카메라는 셔터를 누르는 순간, 보정을 할 수 없어 피사체의 거리와 구도, 배경뿐만 아니라 플래시를 터뜨리는 게 좋을지도 모두 한 번에 고려해야 했다. 사진 촬영 과정에 주의할 점이 많은 필름 카메라는 어떤 매력일까. 두 기자가 이야기를 나누며 또 한 번 셔터를 눌러 순간을 포착했다.

 27컷의 사진을 찍고, 두 기자는 “필름 사진이 기사에 담을 수 있기만 해도 좋을 것 같다”고 걱정하며 필름현상소로 향했다. 필름현상소 연락을 기다리며 사진이 잘 나왔을지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지만, 한 편으로는 기대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기다림 끝에 기자들은 필름 현상소에서 사진을 받을 수 있었다. 

 걱정과 달리, 예상보다 잘 나온 사진을 보고 칭찬을 멈출 수 없었다. 비록 다른 사람에게는 형편없는 사진 실력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 나올지 기대하는 마음과 심혈을 기울여 촬영한 정성이 필름 카메라의 매력이 아닐까. 결국 두 기자는 완벽한 구도와 거리보다 그 순간을 담을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필름 카메라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돌아온 필름 카메라

▲인터뷰를 진행한 화양연화의 김영석 대표(좌)와 김현석 대표(우) / 인포그래픽=전은빈 부장기자
 
 다시 돌아온 필름카메라 열풍은 전문가의 입장에선 어떤 느낌일까. 이에 대해 묻기 위해 성안길에 위치한 필름 현상소 ‘화양연화’의 김현석, 김영석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화양연화를 운영하게 된 계기에 대해 “호기심에 시작했지만 필름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며 “청주에 이런 문화 공간이 많이 없었다고 생각이 들어 매력을 보여주고자 만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화양연화의 의미에 대해서는 “아름다운 시절 그 순간을 표현한다”며 “필름카메라의 순간적인 부분이 추억을 남기는 것이니 그렇게 짓게 됐다”고 전했다.

 아날로그 시대 필름카메라의 유행에 대한 질문에 “아무래도 요즘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에 빠른 것보다는 천천히 가는 부분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필름카메라를 인화하는 이용자 수는 “평일 20~30명, 주말 50~60명정도의 손님들이 찾아오신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필름카메라의 매력에 대해 묻자 “핸드폰, 디지털 카메라와는 다르게 필름 카메라는 촬영 후 바로 확인을 못하기에 가지게 되는 기대감”이라며 “촬영한 사진을 6개월, 1년 후에 현상하러 오는 분들이 계신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 “15년 전 필름 카메라를 사용했던 손님이 사진을 현상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이렇게 까먹고 있던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필름카메라를 잘 찍는 법에 대해 “단순하지만 많이 찍어보는 것이 제일 좋다”며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가서 찍을 때 더 잘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필름카메라는 빠르게 지나가는 현대 사회에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매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은빈 부장기자>
<장홍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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