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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학교생활예절】 익명성의 양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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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명성의 힘’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익명성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덕분에 우리에게 주어지는 표현의 자유가 훨씬 확대되며,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기 수월하다. 그러나 ‘익명성의 힘’은 순기능만 작용하는 것이 아닌 위험성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전국 400개 대학을 지원하는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을 보면 익명성이 가지고 있는 양면성에 대해 알 수 있다. 2020년 한 대학에서 우울증을 겪던 학우가 자신의 우울증에 대해 호소하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그 글에 일부 학우는 “어차피 그런 말들 혼자 일기장에 끄적여도 되잖아”와 같은 악성 댓글을 달며 죽음을 부추겼다. 이후 게시글 작성자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발견된 작성자의 유서에는 자신에게 악성 댓글을 달았던 사람들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이 담겨있어 익명성의 위험에 대해 느끼게 했다. 

 그러나 반대로 익명성이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에브리타임엔 학우들이 수업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거나, 평소 학교에 다니면서 느낀 불편한 점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특히 처음 대학교에 들어온 신입생 또는 편입생에게 에브리타임은 친절한 애플리케이션이다. 재학 중인 학우가 정리한 수강 신청 방법, 건물 위치, 주변 맛집 등 유용한 정보를 자세히 알려줘 적응하기 어려웠던 학교생활에 많은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는 헌법 제21조 제1항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다. 그러나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익명성에 기대어 인권 침해를 하는 경우로 이어지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표현의 자유가 남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절대 안 된다. 

 앞서 말한 두 가지의 사례처럼 익명성은 양면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어 더욱 신경 쓰고 조심해야 한다. 에브리타임을 이용할 때 우리는 익명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도를 넘은 혐오적 표현을 해서는 안 된다. 또한 보는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는 글이나 갈등을 조장시키는 듯한 환경이 형성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고, 유용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 위해선 모두가 글을 작성하기 전 다시 한 번 생각한 뒤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소망 수습기자>
  thakd4958@c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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