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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회】현금 없는 사회로 인해 변화된 대학 인근 -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한 재학생, 자영업자, 교수의 생각을 들어보다
카테고리 사회
 

현금 없는 사회로 인해 변화된 대학 인근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한 재학생, 자영업자, 교수의 생각을 들어보다

 

현금 없는 가게, 우리대학 인근 식당은..

 현금 없는 가게는 점차 우리대학 인근 식당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실물 카드 혹은 앱 카드를 활용한 결제가 증가하면서 테이블 오더 형식 혹은 키오스크 형식의 주문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2020년 1~9월 스마트폰을 활용한 비대면 결제액이 하루평균 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더불어, 신용·체크카드 일 평균 이용액도 2조 5,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4% 증가했다. 

 우리대학 중문에 위치한 ‘면식당’의 경우 테이블 오더의 형식으로 앉은 자리에서 주문할 수 있다. 북문에 있는 ‘카니식당’은 현금 없는 가게라고 명시해 둬 키오스크를 통한 카드 주문만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대학 인근에 있는 ‘부활’, ‘봉득식당’, ‘민트와플카페’ 등 대부분의 식당이 키오스크를 도입해 카드 주문 및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청대신문>은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한 자영업자의 이야기를 듣고자 지난 11일 ‘면식당’, ‘봉득식당’ 사장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손님들의 주된 결제 수단이 무엇인지 묻자, 면식당 사장님은 “일주일 중 현금으로 결제하시는 손님은 2~3명”이며 “나머지 손님들은 실물 카드를 통해 결제한다”고 말했다. 

  테이블 오더를 매장에 도입한 이유를 묻자, 봉득식당 사장님은 “매장 위치 특성상 점심시간에 학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다 보니 매장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테이블 오더를 도입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한 의견을 묻자 두 분 모두 긍정적이며, “실물 카드 및 앱 카드가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편의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더불어, “현금보다 카드가 간편하며 거스름돈으로 인해 실수할 염려도 없기에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대학 학우들의 결제 수단 선호도 및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 35명의 재학생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최근 일주일 내에 현금으로 결제한 경험이 있는지 묻자 ‘예’는 37.1%(13명), ‘아니요’는 62.9%(22명)로 나타났다. 주로 사용하는 결제 수단에 대해서는 ‘실물 카드’ 60%(21명), ‘앱 카드’ 40%(14명)로 응답했다. 실물 카드와 앱 카드를 자주 이용하는 이유로 ‘현금보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 94.3%(33명)로 가장 높았다. 더불어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한 인식을 묻자 ‘긍정적’ 37.1%(13명), ‘부정적’ 62.9%(22명)로 나타났다.
 

오직 현금으로 살아본 하루

 현금 없는 사회의 도래로 우리대학 인근에서도 키오스크 및 테이블 오더 등 카드의 결제를 유도하는 가게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지난 16일 <청대신문>은 현금만으로 가게 및 매장을 방문해 현재 상황을 파악해 봤다. 우리대학 학우들이 많이 이용하는 매장을 중심으로 메가커피 청주예술대점, 다이소 청주우암점, 우리대학 학생 식당을 방문해 취재해 봤다.
 
▲메가커피 키오스크에선 카드 결제 및 간편 결제만 가능하다. / 사진=윤주희 수습기자
 
 메가커피 청주예술대점은 결제의 효율성을 고려해 키오스크를 매장 안과 밖에 배치했다. 하지만, 현금 결제는 직원에게 직접 결제 해야 한다. 현금 결제 시 세부적인 주문(샷 추가 등)은 따로 전달해야 하며 직원이 음료를 제조하는 동안 결제를 기다려야만 하는 등의 불편함을 느꼈다. 기자가 느낀 가장 큰 불편함은 ‘효율성’이었다. 카드를 이용하는 학우들은 매장 안과 밖에 위치한 키오스크를 통해 바로 주문이 가능했으며, 주문 절차가 간편했기 때문이다.

 
▲다이소 셀프 계산대는 카드 결제 및 간편 결제만 가능하다. / 사진=윤주희 수습기자
 
 다이소 청주우암점은 카드 결제 비율이 높아지자 고객이 직접 결제하는 셀프 계산대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현금 결제 빈도가 감소하면서 직원 계산대를 이용하는 고객 수가 줄자, 직원 계산대에 직원이 항시 자리하지 않아 고객이 직원을 호출해야 하는 불편함이 추가됐다. 기자가 방문했던 시각, 모든 손님이 셀프 계산대를 이용 중인 것으로 보아 현금 결제 손님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우리대학 학생식당 식권 발매기이다. / 사진=윤주희 수습기자
 
 우리대학 내 학생식당은 식권 발매기를 통해 식권 구매가 가능하다. 식권 발매기는 카드 결제만 가능해 현금으로는 식권을 구매하지 못한다. 단시간에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 곳이기에 현금 결제의 식권 발매가 효율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현금 없는 사회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가져다주는가?

 현재 우리나라 사회에선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키오스크 방식을 많은 매장에서 채택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현금의 결제 비율이 감소하고 카드의 결제 방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지털 결제가 익숙지 않은 디지털 소외계층에겐 역차별과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지난 16일 <청대신문>은 현금 없는 사회의 미래 방향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우리대학 경제학과 김영배 교수(이하 김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현금 없는 사회가 오게 되면 “지하경제나 돈세탁 혹은 조세 회피 등을 관리·감독하기 용이해지면서 범죄 예방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화폐 발행 및 유통 비용도 절감하게 되고 지폐나 금속 동전에 쓰이는 천연자원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더 효율적이면서도 이용하는데 편리하고 심지어 위생적인 사회로 변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금 없는 사회에는 문제점이 존재했다. 김 교수는 “정부가 금융거래내역을 감시하면서 국가에 반대 의견을 표명하거나 위협이 되면, 사람들의 자유를 검열하고 단속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디지털 결제화가 많아질수록 “디지털 결제 회사에 지불할 수수료가 증가하게 되며 불법체류자나 노숙자 및 가정폭력 피해자들은 현금 결제 없는 사회에서 필요한 은행시스템이나 기술적 도구를 이용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러한 현금 없는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먼저 “금융 취약계층이 소외당하지 않아야 한다”며 “국민의 현금 접근성 및 사용 선택권 유지를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현금 없는 사회를 먼저 도입한 국가의 사례로 “스웨덴은 상업은행의 현금 취급업무를 의무화하는 법률, 영국의 우체국 예산지원 및 ATM 운영업체에 대한 감독 강화 등” 현금 없는 사회를 먼저 도입한 국가의 사례를 언급했다. 이에 대해 “화폐유통시스템을 통합관리 협의체를 설치 및 중앙은행 혹은 정부에서 화폐 유통시스템을 개입 및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현금 없는 사회로 진입하면서 김 교수는 “취약계층의 금융 소외나 소비활동 제약, 공적 화폐 유통시스템 약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은영 부장기자>
jeyeng7289@cju.ac.kr
 
<김희선 수습기자>
khst102@cju.ac.kr
 
<윤주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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