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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 청주의 아름다운 건축물 - 건축이 주는 예술적 가치를 알아보다
카테고리 문화

 

청주의 아름다운 건축물 

건축이 주는 예술적 가치를 알아보다 

 
 건축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건축물을 통해 한 시대와 나라의 문화와 상황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재로 바라보기도 하며, 단순히 기능적인 부분만을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건축물은 당시의 트렌드, 문화에 따라 변화하는 디자인을 담은 하나의 문화재 역할을 한다. 이번 문화면에서는 청주시에 속한 건축물들 가운데 예술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을 알아보고 건축학과 교수님과의 건축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편집자주>
 

건축물에 대해 알아보다 

 건축물은 각 건물마다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건물이 지어진 땅, 건물을 건설한 사람의 생각과 철학, 건물이 완공된 시간이 다르기에, 모든 건물은 각자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지닌다.
 
 건축물은 단순히 바람과 비를 피해 좀 더 따뜻한 곳에 머무르기 위해 만들어진 움집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러다 각 나라의 풍토와 지리적 특성에 맞게 문화와 가치를 반영해 한 나라를 대표하는 건축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한옥’은 비와 눈이 많이 내리는 계절과 기후에 영향을 받아 지붕이 처마로 만들어져 비와 눈에 의해 건물이 무너지지 않도록 만들었다. 이처럼 건축물이라는 것은 각기 다른 이유로 각 나라의 문화에 대표성을 띠는 문화재로 남기 시작했다.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건축가의 생각을 담아 일반적인 건축물의 모형에서 고정관념을 깬 곡선 형태로 이뤄져 있는 하나의 건축물이다. 이처럼 건축물은 건축가의 사상이나 생각을 담아 만들어진 것이기에, 다양한 건축가가 있을수록 다양한 디자인과 개성을 가진 건축물이 생겨난다. 

 건축은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우리는 아파트, 빌라 등의 주거용 건축물에 살고 있고, 수업도 ‘학교’라는 건물에서 듣는다. 이처럼 대다수 사람은 건물과 밀접한 상호작용을 주고받는다. 
 

건축물을 바라보는 시선의 다양성 


▲지난 15일 우리대학 이지영 건축학과 교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최소망 수습기자

 건축물은 단순 기능적 요소의 집합체인 동시에 건축가의 생각 또는 그 나라의 문화를 담은 예술적 집합체로 나뉜다. <청대신문>은 건축물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우리대학 건축학과 이지영 교수(이하 이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건축물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 묻자 “회화나 음악 등의 순수예술과 다르게 예술적 건축물은 인간의 삶을 담는 장치의 기능을 한다”며 “본연의 예술적 가치를 가진 작품으로 작용하는 면도 있지만 건축물은 이러한 가치에만 머무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건축물을 어떤 자세로 관람해야 하는지 묻자 “어떤 작품을 볼 때 주의 깊게 보지 않아도 작품의 의미나 분위기, 관점 등이 마음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며 “미술관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작품을 감상할 때처럼 자신의 감각을 열어놓고 관찰하는 자세로 임하면 건축가가 전하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건축의 기능과 예술적 가치 중 어느 쪽을 중시하는지에 대해 “근대건축이 대두됐을 20세기 초반만 해도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라는 기능주의가 팽배했다”며 “이때는 형태의 간결함, 빛의 연출이나 극적인 공간의 전이 등 건축가가 추구하는 디자인은 늘 존재했다” 이어 “좋은 건축이란 기능적이고 합리적이면서 아름다움을 함께 추구하는 모든 요소가 균형 있게 갖추어진 건축물이다”고 설명했다. 
 

 아름다운 건축물은 무엇인가

  이 교수는 아름다운 건축물에 대해 “아름다움을 어떤 기준으로 보느냐는 시대와 상황, 개인적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그 본질은 예술적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대상물이라는 것이다. 예술적 감흥은 외관상의 시각적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공간을 체험하며 느끼는 예술적 감동에서 오는 아름다움까지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건축물을 어떤 관점을 가지고 봐야할까. 이 교수는 “영화를 볼 때 다양한 시각으로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인식하려 노력하는 것처럼 건축도 건축가가 만들어 놓은 공간에서부터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일관성 있게 제시하는 건축가의 관점을 읽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건축물만을 단순한 오브제로 보는 것이 아닌 주변 환경과 함께 보는 것을 추천하며, 좋은 건축이라면 주변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청주시에서 인상 깊게 본 건축물로는 김수근 선생의 ‘국립청주박물관’을 선정했다. “박물관 건축은 그 기능과 관리의 편이성 때문에 집중식 평면을 선호한다” 하지만 “이 건축물은 역으로 전시실 단위로 건축물을 작게 나누어 커튼월브릿지로 연결함으로써 배치가 매우 분산되어 있다. 마치 우리나라 전통 건축물 배치를 연상케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관상 특징도 현대건축물의 재료인 철근콘크리트를 사용했지만, 한옥과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어 우암산 중턱에서 자연에 순응하며 조화를 이루는 한국적 아름다움을 완성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 교수는 우리대학 학우들에게 “현대건축물 중에는 ‘선유도공원’을, 고건축은 ‘부석사’를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유도공원은 과거 한강에 떠 있던 섬을 한강 정비사업으로 폭파하고 평지로 만든 후 정수장으로 활용하던 공간인데, 더이상 기능을 하지 않아 버려졌던 정수장 터를 공원화해 시민에게 개방한 곳”이라며 “침전조, 여과조, 소독조 각 수조에 다시 물을 담아 수생식물을 조성하여 과거 흔적을 재생하며 수조의 지붕만 철거하고 남은 기둥에 담쟁이를 심어 계절에 따라 물때가 남은 과거의 기억을 보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작업은 건축가 솜씨를 최대한으로 절제하여 과거 모습을 자연스럽게 재해석한 시대적 걸작이다”며 추천했다. 

 “부석사는 일주문부터 시작돼 가장 중심이 되는 부석사 무량수전에 이르기까지의 동선상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간적 경험이 훌륭한 작품”이라며 “공간감의 극적인 전이를 경험할 수도 있고 최절정의 시각적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추천의 이유를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건축학과 학우가 아니더라도 모두가 건축물의 이용자이며 미래의 건축주다. 그러기에 우리 삶의 질을 향상하고, 더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차원에서 여러분부터 건축의 다양한 가치판단 능력을 기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청주 내 예술적 건축물을 둘러보다

 청주시는 1993년부터 건축인 양산과 도시경관 향상을 목적으로 아름다운 건축물 공모를 진행해 왔다. 2022년 개최했던 올해의 아름다운 건축물 대상은 ‘카페 광순’이 선정됐다. 그 외 건축물로도 ▲인문 아카이브 양림 (최우수상) ▲겸하당과 지붕낮은집(이상 우수상) ▲제이리치빌딩 ▲새적굴근린공원 숲 어울림센터 ▲컨트리하우스(이상 장려상)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우리대학 건축학과 이지영 교수님이 추천하신 건축물로, 상당구 명암로 143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충북지역의 문화유산을 보관하고 있는 박물관으로 건축물과 주변 환경과의 조화가 빛을 내고 있다. / 인포그래픽=장은영 부장기자 
 
▲‘인문아카이브 양림 & 카페 후마니타스’는 ‘2022 아름다운 건축물’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건축물로, 흥덕구 주봉로 15번 길 25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한옥을 참고해 건설됐으며, 한옥만의 고즈넉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있어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 인포그래픽=장은영 부장기자 
 
▲‘카페 광순’은 ‘2022 아름다운 건축물’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상당구 상당로 59번 길 12-8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독특한 건물색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매장 안에는 색다른 계단 등을 통해 건축물의 흥미 요소를 보여주고 있다. / 인포그래픽=장은영 부장기자 
 
<장은영 부장기자>
jeyeng7289@cju.ac.kr
 
<김희선 수습기자> 
 khst102@cju.ac.kr
 
<최소망 수습기자>
thakd4958@c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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