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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설】 잠자는 학생은 깨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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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傳千古心(서전천고심) 책은 천년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나
讀書知不易(독서지불이) 그 책을 읽어서 다 알기 쉽지 않네
卷中對聖賢(권중대성현) 책 속에서 성인 현인을 마주 대하니
所言皆吾事(소언개오사) 말씀하신 바 모두 내가 행할 일이네.
                                    「讀書」-退溪-
 
 
 요즘 국내 기업 임원들 사이에 ‘3요 주의보’가 번지고 있다. ‘3요’란 상사의 업무 지시에 “이걸요? 제가요? 왜요?”라고 반문하는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 직원의 업무 스타일이라고 한다. 미국에선 “Z세대 직원들을 어르고 달래기 힘들다”는 기업 인사 관리자들의 고민이 언론에 계속 등장한다. Z세대는 ‘유리멘탈’이란 의미의 ‘눈송이 세대(snowflake generation)’로도 불린다.

 지난 6일 한국경제신문이 발표한 인문 교양 부문 1위 추천 도서는 ‘잠자는 학생은 깨워야 한다’라는 책이다. 강의실에서 만나는 잠자는 학생은 눈송이 세대의 특징 중 하나라 하겠다. 지방의 한 고등학교에 강의하러 간 저자는 “강의 시간에 질문하지 마시고, 잠자는 학생은 깨우지 마세요”라는 교감 선생님의 당부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아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쉽고 편하게, 재미있고, 즐겁게 가르치라’는 교육 지침, 학부모가 교장실에 찾아오지 않게 하라는 부탁. 실업자는 100만 명인데, 일할 사람이 없다는 현장의 아우성 등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저자는 술회한다. 글로벌 경쟁 시대에 ‘영포자와 수포자(영어 포기, 수학 포기)’가 늘어나고, ‘문송하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는 유행어가 난무하는 교육의 현실은 참혹하기 그지없다. 그리하여 저자는 좀 더 치열한 교육과 냉정한 교육자가 필요함을 주장한다.

 5월은 감사의 달로 그 안에 어버이날을 이어 스승의 날이 있다. 미래는 교육의 결과이다. 그 교육에는 교육자와 피교육자 간의 상호 작용에 의해 미래 사회를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미국 텍사스주의 한 대학 강사가 학생들이 ‘챗GPT(ChatGPT)’가 쓴 글로 과제를 제출했다며 0점 처리해 논란이 됐다는 기사를 직면하기도 한다.

 이러한 MZ세대가 사회의 주역이 될 때는 그리 멀지 않다. 사회는 끊임없이 발전해 왔기에 MZ세대는 분명 미래를 발전시켜 가리라 의심의 여지를 둘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잠자는 학생은 깨워야 한다. 

 ‘終身之計莫如樹人’이라. 죽을 때까지의 해야 할 계획 중 가장 큰 일은 사람을 심는 일, 즉 사람을 기르는 일이라 했다. 조선시대 최고의 성리학자 퇴계 선생은 성현의 사상과 말씀이 담긴 책을 통해 ‘성현은 가고 없지만, 그의 사상과 말씀을 만날 수 있는 일’이라 했다. 그런 가운데 밝게 가르침을 남겨 주셨어도 읽어 깨우치기가 쉽지 않기에 구구절절이 모두가 내가 행할 일이라 하였다. AI가 있고 챗봇이 과제를 대신한다 해도 ‘3요 주의보’가 번지고 있다는 이 시점에 함께 살아남을 미래 사회를 위하여 치열한 교육과 냉정한 교육자가 필요한 이때이다. 잠자고 있는 학생은 깨워야 한다! 잠자는 학생은 깨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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