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대신문

문화

  • 청대신문
  • 문화
문화 상세보기, 제목, 카테고리, 내용, 파일등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제목 【문화】 두꺼비마을신문에 대해 알아보다 - 주민들의 집단지성으로 만든 우리 마을신문
카테고리 문화

두꺼비마을신문에 대해 알아보다

주민들의 집단지성으로 만든 우리 마을신문

산남동을 대표하는 두꺼비 마을신문

▲두꺼비마을신문은 약 14년간 발행을 이어가고 있는 산남동 대표신문이다. / 사진=장은영 부장기자 
 
 2009년 1월에 창간해 산남동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발행하고 있는 ‘두꺼비 마을신문’은 산남동을 대표하는 마을 신문으로 약 14년간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두꺼비마을신문은 청주시 산남동 원흥이방죽의 두꺼비와 인간이 상생의 목표를 갖는 마을 공동체 지향을 목표로 창간됐다. 현재는 산남동 뿐만 아니라 성화동, 분평동 등의 지역에도 배포해 약 8,000부를 발행하며 마을신문의 입지를 넓혀나가는 중이다. 

 기사에는 두꺼비생태마을의 주거·환경·도서관·마을 학교 등 다양한 상황을 담거나 주민을 인터뷰해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신문을 구성해나가고 있다. 더불어, 마을에서 생긴 문제뿐만 아니라 청주시의 각종 상황을 담은 기사들을 통해 마을에 문제가 생기면 주민들과 함께 논의하는 시간도 가진다. 

 두꺼비 마을신문은 타 언론사의 신문과 다르게 독특한 지면 구성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종이신문으로도 발행 중이지만 인터넷 시대의 흐름에 따라 독자들의 편의성을 위해 홈페이지를 개설해 다양한 지면 구성을 유지하고 있다. 

 마을 신문의 지면 분야에서는 동네뉴스, 마을 책방, 두꺼비마을학교, 상가 소식, 우리마을인물백과 등 마을에 관한 다양하고 신선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두꺼비마을신문은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운영돼 재정적인 문제가 뒤따르고 있다. 마을신문은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가고 있을까. 
 

“주민들의 힘으로 만들어 낸 마을신문이라 자랑스러워요”

 지난 16일 <청대신문>은 두꺼비 마을신문에 대해 일화 및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듣기 위해 김동수 발행인과 박미라 국장, 이명주 부편집장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두꺼비마을신문에 기자들(좌측)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김동수 발행인 제공
 
Q. 두꺼비마을신문의 창간 계기는 무엇인가요? 

발행인: 마을신문은 생태 마을을 만들고자 하는 주민들의 바람과 아파트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등 자발적인 주민 주도의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인식해 아파트 협의회를 만들고 두꺼비 친구들이라는 사단법인과 함께 2009년 1월부터 공동으로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저희 신문은 두꺼비 마을의 환경·주거·도서관 등 다양한 마을의 다양한 이슈를 담기 위해 발간이 됐습니다. 
 
국장: 산남동이 택지개발지구로 확정돼 두꺼비의 터전이 없어지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 분들이 두꺼비 생태환경 및 흐름을 지켜야 한다는 목적으로 적극적으로 반대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두꺼비 친구들이라는 사단법인이 생겨서 주민들끼리 이런 소식을 공유할 수 있는 소식지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셨습니다. 이에 주민들끼리 소통하고 산남동의 생태도 지키자는 목적으로 신문을 발간하게 됐습니다. 현재는 개인, 기업 후원 등을 받아 유지하고 있습니다. 
 
Q. 마을신문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두꺼비마을신문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발행인: 주민들이 자발적인 후원으로 운영돼 늘 재정에 대한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주민들 간 집단지성의 힘이 발현되고 있어 많은 분이 후원해주고 계십니다. 마을에 문제가 발생하면 마을 사람이 모여 고민하고 논의해 해결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저희 두꺼비마을신문이 주민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실까요?

부편집장: 마을신문에서 부편집장과 어린이 청소년 기자단 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기자단 활동이 마을에서 같이 봉사도 하고 진로 탐색도 하며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데 마을신문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마을이 학교다’라는 생각이 들어 기자단을 꾸리고 활동하는 것에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 
 
Q. 두꺼비마을신문만의 독특한 지면 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부편집장: 일반신문에는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 분야로 나눠놓는데, 마을신문은 색다를 방식으로 나눠놨습니다. 저희 마을이 생태마을이라 생태에 대한 지면과 변호사분들이 써주시는 칼럼도 있습니다. 또한, 행복교육지구 교육청이 있어서 교육과 관련한 공모사업도 많이 하고, 관련 지면도 있습니다. 우리 지역구의 시의원, 도의원, 국회의원들이 어떤 사업을 하는지 알아야 하기에 대한 정치 분야도 있고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Q. 두꺼비마을신문을 운영하시면서 이룬 성과가 있을까요?

발행인: 정량적으로 ‘무엇이 성과다’라고 말하기 힘들지만, 많은 주민이 마을신문을 통해 내 이웃을 더 돌아보고, 더 친근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마을에 현안이 있을 때 함께 논의해서 해결하려는 지성이 키워진 것 같습니다.
 
부편집장: 같이 바꿔 나가야 하는 부분들을 기사에서 단순한 사실 전달에서 마치는 것이 아닌, ‘함께하자’는 내용을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잇는 아고라 같은 장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마을을 지키자’하는 활동들이 이 안에 들어가 있고, 내용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함께하면서 그런 마음을 더 고취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급여를 받지 못한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두꺼비마을신문의 기자로서 활동하시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부편집장: 힘든 일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여기 와있을 때 행복해요. 행복을 보수로 받는다고 생각해요. 시키면 못 하는 일이고,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니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함께하는 사람들이 좋기 때문에도 있는 것 같아요.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발행인: 월급을 받지 않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조금이라고 도움이 됐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 있어서 하는 거에요. 책임감에서 오는 것도 있지만 자기 자신과의 약속, 상대방과의 약속도 있어요. 한마디로 우선순위에 올라가 있는 것 같아요. 
 
Q. 두꺼비마을신문이 마을주민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국장: 택지개발지구라 서로 모르는 사람이 많았어요. 그러나 마을신문을 통해서 거의 모든 사람을 알게 됐어요. 마을에 의제나 구심점이 필요하거나 중요한 문제가 생겼을 때, 네트워킹이 힘이 되는 것 같아요. 기사만 쓰는 것이 아니라 여러 활동들을 함께 하며, 주민들이 마을로 나올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다고 생각해요.
 
발행인: 긍정의 힘이라 생각해요. 힘들어도 미소를 유지할 수 있는 지성, 내가 힘들어도 웃음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글로 나의 이야기가 나오고, 이웃의 이야기가 나오고, 우리 집 앞의 문제가 개선되는 등의 영향을 가진 것 같아요.
 
<이정은 부장기자>
7jessica@cju.ac.kr
 
<장은영 부장기자>
jeyeng7289@cju.ac.kr
 
파일

담당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