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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회】 ‘카공족’ 어떻게 생각하세요? - 카공문화에 대한 우리대학 구성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다
카테고리 사회

‘카공족’ 어떻게 생각하세요?

카공문화에 대한 우리대학 구성원의 이야기를 들어보다

 

카공족에 대한 우리대학 학우 인식은

 김동현(지적학과·4)학우는 한 달에 한두 번 정기적으로 카페에서 공부를 한다. “기존엔 집이나 독서실처럼 정적인 곳에서 공부를 했지만, 카페에서 공부하는 문화가 정착된 이후로 비교적 동적인 공간이라 자주 이용한다”며 “일정한 소음이 존재해 편하게 집중할 수 있고, 공부 메이트와 함께 의논하며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카공족’이란 카페에서 노트북 또는 책 등을 가져와 공부하는 사람을 말한다. 조용한 도서관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공부할 수 있는 매력으로 인해 카페는 많은 학우가 자주 이용하는 공부 공간이 됐다. 이로 인해, 카페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자영업자들은 한자리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카공족으로 인해 피해를 본다는 불만도 많다. 김 학우 또한 “카공족이 너무 많아져 일반 카페임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해야 하는 것처럼 분위기가 형성”되거나 “오랜 시간 동안 좌석점유로 매장에 피해를 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우리대학 학우들은 카페에서 공부하는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카공족’에 대한 인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 인포그래픽= 장은영 부장기자
 
 <청대신문>은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카공족에 대한 인식 조사’를 진행했으며 총 17명의 학우가 참여했다. 

 카페에서 공부를 해본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예’가 100%(17명)를 차지했다. 이어, 얼마나 자주 이용하는지 묻자 ‘월 1회 이상’ 35.3%(6명), ‘주 3회 이상’ 23.5%(4명), ‘분기별 1회 이상’ 23.5%(4명), ‘주 1~2회’는 17.6%(3명)라고 응답했다. 카페 공부를 선호하는 이유에 관해 묻자 ‘대화를 하거나 타자를 치며 공부할 수 있기 때문’ 29.4%(5명), ‘카페에서 공부하면 집중이 잘 되기 때문’ 29.4%(5명)가 가장 높은 응답 수를 받았다. 

 카페에서 체류하는 시간에 대해서는 ‘3~4시간’ 47.1%(8명), ’1~2시간’ 47.1%(8명)이 가장 높은 응답 수를 보였다. 카공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에 대해 묻자 ▲콘셉트 유무 ▲카페 분위기 ▲와이파이 유무 ▲카페의 크기 등을 답했다. 

 카공족에 대한 인식으로는 ‘긍정적이다’ 94.1%(16명), ‘부정적이다’ 5.9%(1명)로 나타났다.  ‘긍정적’이라고 생각한 이유에 대해 묻자 ‘다른 사람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상관없음’이 68.8%(11명)로 응답 수가 가장 높았다. ‘부정적’이라고 생각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장님 또는 손님이 눈치를 준다’라는 의견이 있었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문화가 지속되기 위해 어떤 노력과 인식이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이용한 자리를 깔끔하게 정리한다 ▲최소 4시간 이상 이용했을 경우 음료를 다시 주문한다 ▲서로 배려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더불어 김 학우는 “카공족과 일반 카페이용자 간에 권리 재인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카공족은 다른 이용자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할 권리가 없으며, 일반이용자는 카공족을 비난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양쪽이 재인식 해야한다”고 전했다.
 

이용자와 자영업자 간의 상호 배려적인 마음 필요

▲북문에 위치한 ‘메이플 스토리’ 자영업자는 ‘카공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사진= 장은영 부장기자
 
 지난달 21일 ‘카공족’에 대한 사장님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북문에 위치한 ‘메이플 스토리’ 사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유에 관해 묻자 “노트북으로 강의를 듣거나 시험을 보는 학우가 많다”며 “시험 기간에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기 위해 많이 방문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카공족’에 대한 인식을 묻자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학생들이 매장 안에 앉아있으면 다른 손님들을 불어오는 효과가 있어 다른 사람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카페에서는 공부하는 문화가 지속되기 위해 서로 지켜야 할 매너에 대해서는 “2시간 이상 매장에 머무르게 된다면 자영업자를 배려해 음료를 한 잔 더 주문하는 것이 매너”라고 답했다. 
 
 

오늘은 공부했다면 내일은 대화하러 올 수 있는, ‘카페’와 ‘공부’의 공간

▲우리대학 중문에 있는 카페 ‘아르떼’ / 사진=이아연 편집국장 
 
 기존에 매장 내 테이블이 2개뿐이었던 우리대학 중문 카페 ‘아르떼’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확장공사를 진행해 올해 2월 새롭게 재정비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제 아르떼에는 넓어진 공간 안에서 ‘카공’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좌석과 콘센트가 생겼다. 더불어 예약을 통해 효율적인 회의 및 스터디를 진행할 수 있는 세미나실도 준비됐다. 

 주로 테이크아웃 카페로 이용되던 ‘아르떼’의 공간적 변신은 ‘카공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일까? 이에 대해 아르떼 사장은 “무엇보다 커피를 주문한 학생들이 비 맞으면서 기다리는 게 너무 미안한 점이 컸다”고 밝혔다. “눈이 오던, 비가 오던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들어와서 기다릴 수 있는 매장을 만드는 것과 더불어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도 느껴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아르떼 사장은 ‘카공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사장님마다 다르겠지만, 사실 난 카페에 들어와서 8시간, 10시간 있는 것 자체를 고맙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나는 커피를 판매해 그 수익을 가지고 살아간다. 받은 게 있으면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학생들이 우리 카페에서 뭔가를 얻어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답했다.

 아르떼 사장은 ‘카공 문화’에 대해 “요즘 학생들은 공부하고, 자기 발전을 하기 위해 도서관뿐만 아니라 카페를 많이 찾는다. 도서관보다는 카페에서 공부하는 게 더 친숙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며 “구성원들이 점점 발전하고, 동시에 사회적으로 발전이 되는 거니까 좋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전했다.

 하지만 카페 사장 입장엔 한 테이블에 오랜 시간 머문다는 것은 그만큼 매출이 묶이기 때문에 반감이 생기지 않을까? “그건 되게 작은 부분인 것 같다. 그 친구들이 매일 와서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 공간이 본인에게 흡수가 돼 가까워지면 공부뿐만 아니라 친구를 만날 때도 여기서 만나게 되고 이는 단골을 유치하게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심심치 않게 ‘카공족’에 대해 비난의 성격이 강한 인식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아르떼 사장은 “일부 매너 없는 사람들이 없다고 단정 짓진 못한다. 하지만 매너 없는 카공족을 전체의 카공족으로 일반화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런 인식은 카페에서 공부하는 모든 사람을 전부 매도시키는 상황으로 만들게 돼 위험하다”고 말했다.

 건강한 ‘카공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카페를 이용하는 모든 구성원은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카페 사장으로서 현실적인 자본은 중요하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손님이 오늘은 공부하기 위해 카페를 이용했다면 내일은 친구들과 이 공간에서 대화를 할 수도 있다. 그런 흐름의 공간적 파이를 키워나가다 보면 사장과 손님 모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카공 문화’, 모든 구성원이 올바르게 인식하고, 향유하기 위해선? 

 김찬석 광고홍보학과 교수(이하 김 교수)는 카페에서 공부하는 문화(이하 카공 문화)에 대해 “아주 자연스러운 문화”라고 말한다. “이런 문화는 청년들이 선도하게 되는데, 청년들의 자유스럽고, 개방적이고, 탈권위적인 것에서 생긴 한 현상처럼 본다”며 “우리나라에서 커피 문화가 대중화되고 1인당 노트북 1개를 구비 할 수 있는 세대가 되면서 카공 문화가 자연스러워졌다. 70년대에는 청바지 문화, 그 이후에는 통기타 문화라던지 이렇게 시대의 어떤 기술적 요소와 결합해 문화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가 경험한 90년대 초반 미국의 카페는 꽃집과 함께하는 곳도 있고, 서점을 같이 운영하는 곳이 많았다. “말 그대로 카페의 변신이라고 하는 건 이미 시작됐기에 이런 흐름 속에서 카공 문화가 만들어진 것 같아 대단히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페의 활용성이 다양해지면서 부부끼리, 가족끼리, 연인끼리, 혼자 그 공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것은 이제 그 공간을 자신의 어떤 필요나 욕구에 맞게 최대한 활용하고 오는 것이며 이런 것들로도 카공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보인다”고 덧붙였다.

 근본적으로 ‘카페’의 긍정적인 면은 무엇이 있을까? 김 교수는 “폐쇄로부터의 탈출”이라고 얘기했다. “남과 함께 다른 사람의 공간 속에 함께 들어와 있다는 것은 개방 속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카페는 열린 공간이고, 누군가를 만나는 공간이고,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카페는 ‘개방성’의 의미를 가지며, 우리 사회에서 어떤 방식이든지 카페를 많이 이용한다는 것은 개방성을 지향하는 하나의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카공 문화’의 긍정적인 면은 무엇인가. “카페 안에는 깔깔대며 웃는 사람, 심각하게 대화하는 사람, 집중해서 공부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왜’ 그런 행동을 할까. 그리고 그들의 행동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긍정적인 것들이다.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고, 나의 일을 하려고 하는 것들은 충분히 존중받아야 할 일이 아닌가”

 이어 “‘어떤 문화가 어떤 문화보다 낫다, 못하다’고 말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이 문화들은 서로서로 균형을 이루는 것이고, 동시에 이 사회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색깔이 하나가 아닌 것뿐이다”는 것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청년 문화에 대한 존중과 이해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남들을 이해한다고 하지만 막상 나하고 다른 부분이 나타나면 ‘왜 저래’한다. 이는 비단 청년들이 또 다른 문화를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다. 

 ‘카공족’에 대해 비난적인 분위기로 압도하거나 비판적으로만 볼 게 아니라, 상호 보완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기존의 카페는 나와 다른 타인 간에 대화를 통한 교류의 장소였다고 한다면, 우리나라가 IT 기술이 구축된 선진국이 되고, 1인 1 노트북 구비, 동시에 와이파이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된 현재, 카페의 활용은 바뀌고 있다”고 얘기했다. 동시에 “이용자들은 내가 한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혹시나 피해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의식이 있다고 본다. 일부 문제가 되는 현상을 전체로 확장해 일방적으로 매도하거나 비난하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고 짚었다. 

 수년 전부터 ‘카공족’에 대해 비난의 성격이 강한 인식이 존재한다. 매너 없는 카공족을 대처하기 위해 피해를 본 카페 사장들은 서로 노하우를 주고받기도 한다. 카페 내 콘센트 막기, 와이파이 끊고 모른 척하기, 샤이니 노래 링딩동처럼 공부에 방해되는 노래 틀기 등 심지어 노 스터디 존을 선언한 카페도 생겼다. 점점 ‘카공족’은 공공의 적이 돼가고 있다. 

 이에 김 교수는 “좋은 면만 존재하면 좋겠지만, 모든 사회 현상엔 한 면만 있는 게 아니다. 다른 사람의 이해를 과도하게 침해한다거나 눈살 찌푸리게 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늘 개선해 나가야 하며,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자기성찰이 이뤄지면 우리 사회의 건강한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아연 편집국장>
000zn@cju.ac.kr
 
<장은영 부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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