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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 무지출 챌린지 도전기 - 절약하는 습관을 갖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도전이기에
카테고리 문화

무지출 챌린지 도전기

절약하는 습관을 갖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도전이기에

플렉스에서 ‘무지출’로

 일정 기간 지출을 0원으로 줄여 극단적인 절약에 도전하는 무지출 챌린지가 2030세대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점심은 직접 싸 온 도시락으로 해결하거나, 냉장고에 남아있는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다는 뜻의 신조어 ‘냉파’, ‘냉털’을 시도하기도 한다. 혹은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등 각자만의 방법으로 많은 이가 무지출 챌린지에 도전하고 있다. 

 SNS에선 지출 내역를 가계부에 기록하거나, 소비를 최소화하는 무지출 DAY를 정하는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무지출 챌린지를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다. 더불어 무지출 챌린지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임을 증명하듯 KB증권, 더쎈카드에서는 무지출 챌린지에 참여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각종 이벤트를 진행해 참여를 권장하기도 한다.

 불과 몇 년 전 플렉스(Flex), 욜로(YOLO) 등 과시형 소비가 주 관심사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짠물 소비, 짠테크, 무지출 챌린지처럼 절약형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그 이유에는 고물가 시대에 금전적 부담을 느낀 것이 크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동향 정책 브리핑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가 109.21로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이는 서비스, 공업제품, 전기·가스·수도, 농·축·수산물 가격이 모두 오르면서 전년 동월과 비교해 5.7% 상승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물가 인상은 고공행진을 달리는 중이다. 트렌드모니터에서 지난 7월 21일부터 26일까지 조사한 무지출 챌린지 인식 관련 설문 결과, ‘물가 인상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무지출 챌린지를 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 같다’에 64.1%의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무지출에 도전하다

 <청대신문> 기자들이 무지출 챌린지에 직접 도전했다.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했다. 이를 지난달 14일부터의 3일간 지출과 비교해봤다. 실천가능한 무지출 챌린지를 위해 0원의 지출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3일간 최대 10,000원’이라는 목표를 갖고 가능한 소비를 지양해 실시했다.

▲권민서 기자의 무지출 챌린지 활동 기록과 지출 비교이다. / 인포그래픽=정수연 부장기자
 
 권민서 기자 : 무지출 챌린지를 막상 시작하니 취식을 할 수 없는 기숙사에서 생활해,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평소 식사 후 사 먹던 커피와 매번 식사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들어갔던 배달 앱을 쓰지 못하는 게 불편했다. 그동안 습관처럼 커피를 마시고,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배달을 시키는 등 쉽게 소비했던 지난날을 되돌아보게 됐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의 씀씀이에 반성하고 쿠폰이나 포장 등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깨달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겠다고 느꼈다.

▲박성연 기자의 무지출 챌린지 활동 기록과 지출 비교이다. / 인포그래픽=정수연 부장기자
 
 박성연 기자 : 식비에서 가장 많은 지출이 있던 터라 식비를 줄이는 게 관건이었다. 예전에 사놓은 재료들이 방치돼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질뻔 했지만, ‘냉털’을 시도하며 낭비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3일간의 무지출 챌린지를 도전하면서 우려스러웠던 점은 챌린지가 끝난 이후 보상심리가 생겨 더 많은 지출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일간 참아왔던 소비 욕구가 도전 이후 더 큰 소비로 이어지기 쉬울 것 같아 주의를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평소 과소비했다면, 냉장고에 재료가 쌓여있다면 무지출 챌린지를 통해 단기간 지출 줄이기를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정수연 기자의 무지출 챌린지 활동 기록과 지출 비교이다. / 인포그래픽=정수연 부장기자

 정수연 기자 : 무지출 챌린지를 시작하기 전, 지출 내역을 확인했고 커피를 포함한 식비가 대부분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식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고 그로 인해 지출을 대폭 줄이는 것이 가능했다. 도전해본 무지출 챌린지는 사실상 ‘부지런해지기’에 가까웠다. 일찍 일어나서 대중교통 타기, 아침에 커피 준비해가기, 집에서 밥 차려먹기 등 부지런하면 지출을 줄이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지출을 0원으로 만드는 무지출 챌린지는 장기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조금만 의식해서 지출을 줄일 방법을 찾고 실행해, 절약하는 습관을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도전이라 생각한다. 급격한 물가의 상승 혹은 많은 지출로 걱정하는 학우에게 무지출 챌린지에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우리 청년들이 위축되지 않기를

▲중국통상·경제학전공 김영배 교수(우측)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 사진=대외협력팀 이지혜 팀원 제공
 
 고물가 시대와 무지출 챌린지에 대한 견해를 묻기 위해 우리대학 중국통상·경제학전공 김영배 교수(이하 김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소비 트렌드가 과시형 소비 형태에서 절약형 소비 형태로 변화한 이유로 고물가 시대를 뽑았다. 고물가 시대를 이끈 원인에는 “코로나19 발생 후 안정세에 접어들어 삼고 시대(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를 직면했다”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인한 수출 폐쇄까지 이렇게 두 가지 원인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답했다. 자세한 이유를 묻자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수요에 맞춰가던 공급이 코로나19 안정세에 접어들자 급격히 늘어난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며 “세계 최대 5~60% 정도의 에너지 공급을 하는 러시아와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무역 활동이 전쟁으로 막혔다”고 설명했다.

 소비 형태 변화의 다른 원인으로 “20대를 향한 ▲체감실업률 ▲자산 대비 부채 비율 ▲체감 경제고통지수”를 답했다. “20대 체감실업률은 19.9%로 경제난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렵다”며 “20대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9.2%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감실업률과 체감물가상승률을 합산한 체감 경제고통지수는 그 숫자가 커질수록 경제적으로 궁핍하다는 뜻인데 20대가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무지출 챌린지에 대해 “절약하는 습관을 만들기 좋은 챌린지”라며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유행으로 조장해 장기적으로 진행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우려하는 마음을 밝혔다. 그 이유로는 “미래 지출원인 MZ세대가 소비를 하지 않아 경제나 기업 성장에 분수령이 돼 이익이 장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는 여지를 줄 것”이라며 “지나친 절약이 인간관계나 자기계발을 줄여 오히려 건강 악화, 보복 소비 등 개인에게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청년들이 위축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상은 그렇게 쉽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우울한 세상은 아닌 것 같다”며 청년들을 향한 희망을 불어넣었다.
 
<정수연 부장기자>
jsuy0607@cju.ac.kr
 
<권민서 정기자>
ming617@cju.ac.kr
 
<박성연 정기자>
2021011145@c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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