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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자단상】 학생 자치, 혜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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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우리대학은 총학생회가 없이 새 학기를 맞이한다. 제56대 총학생회 나선 입후보자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학생지원팀은 “2000년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코로나 학번들이 학생회 활동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니 이례적인 사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거 무산 사유, 추가 선거 계획, 추가 선거 무산 우려 등 이에 대한 궁금증은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지 않다. 

 선거의 모든 제반 업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맡는다. 하지만 이번 제56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에서는 선거 무산 및 추가 선거 계획까지 아무런 공고를 게재하지 않았다. 공론화되지 않았던 점이 해당 사안에 대한 학우들의 낮은 관심을 초래했던 것일까.

 이번 총학생회 선거 무산과 관련해 <청대신문>은 인식조사를 진행했다. 이는 학교 부속기관인 언론사에서 자체적으로 실행한 데다, 학생 자치 위기의 주제를 가진 조사였다. 하지만 총 17명의 학우만 참여해 총학생회의 존재감이 무색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총학생회는 이번 1년을 목적에 걸맞게 걸어왔을까. 총학생회 회칙을 살펴보면 ‘민주적이고 실천적인 학생자치 활동을 통해 진리를 탐구하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인격을 함양함으로써 민주복지국가 구현을 위한 실천적 능력배양을 그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했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돼 공약이라는 명목 아래의 사업들과 행사 등을 잘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가. 임기 내 2차례 소집해서 정기총회는 진행했는가. 예산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대해선 공개했는가. 무엇보다도 학우들에게 약속한 선거 공약의 절반 이상은 이행했는가.
 
 인생은 어차피 각자도생이란 듯, 누군가는 학교건 수업이건 공적인 일정 이외에 추가적인 관심을 굳이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학교 행정조차 어떻게든 흘러가니 큰 여론이 형성되지 않는 한 주의깊게 살펴보지 않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겹쳤고, 올해는 대면 활동이 재개됐다. 에브리타임에서는 꾸준히 학내외 민감한 의견을 활발히 주고받고는 있지만, 결국 개인주의가 확산된 모습을 볼 수 있다. 학우들의 결속력 약화로 인한 낮은 관심도가 드러나고, 학내 유권자인 학우들은 학생회 선거를 통해 효용감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다. 학생회의 노력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까지 한계가 있다는 것도 분명하다.

 앞으로의 총학생회는 대학사회에서 어떤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야 할까. 대학사회 구성원 모두가 만족감을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도 출마하기 전 공약 선정을 위해 머리를 싸매던 시절들, 우리 좀 뽑아달라고 외쳐왔던 선거운동 기간 그때의 마음을 유지해 부끄럼 없이 임기를 잘 마쳤어야 할 것이다.
 
 
<이아연 편집부국장>
000zn@c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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