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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암로】 ‘오송역’ 명칭 변경 옳은 일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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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범석 청주시장 선거 공약에 따라 청주시가 KTX 오송역의 명칭을 ‘청주 오송역’으로 변경 절차에 들어가면서 지난 11일 지역주민 의견수렴 공고를 냈다.

 이 시장은 고속철도역은 지역 홍보 효과가 크다며 오송역의 경우 청주와 연계성이 떨어져 타지역 이용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혼선을 일으켜 오송역 위상을 위해서라도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송역과 정부세종청사의 거리는 ‘17㎞’다. 오송역에서 빠져나온 승객들의 행선지는 버스정류장이나 택시다. 택시를 타면 편도 평균 2만 원이 나오고 러시아워가 아닌 이상 평균 20분 거리인 셈이다.

 충북도 관계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오송역 KTX 이용객은 하루 평균 2만 3,544명이다. 오송읍 인구는 2만4,000명이니 세종시를 목적지로 한 승객이 많다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충북은 세종역 설치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4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감사반의 질의에 애매하게 답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최근 김 지사는 “세종역 문제에 대해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또 “국토교통부는 정거장 안정성 문제와 고속철도 효율성 저해 등으로 세종역 신설이 어렵다고 했다”며 “세종~오송 철도 구간에 9,000여억 원을 투입하는데 세종역 신설에 1,425억 원을 투입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고 말했다.

 역 명칭을 가지고 의견 갈등이 많은 시점에서 세종시의 주장을 잠재우기 위해 ‘청주 세종역’으로 변경하는 방법을 고려해보길 바란다. 충남‧북‧대전 행정중심복합도시 관문으로 오송역과 청주공항을 구상했기 때문이다.

 서울지하철공사나 코레일은 역명을 판매하기도 한다. 차라리 브랜드 네이밍을 고려해 명칭 자체에 초점을 두는 방향성을 두는 길도 필요하다. 송정역이 지난 2009년 광주송정역으로, 지제역이 2020년 팽택지제역으로 바뀐 점과 비슷한 맥락이다.

 충북과 청주를 위해서라면 명칭에 의를 두면 좋을 것 같다. 역명 변경 추진과정에서 정치적 갈등과 주민반발이 분명히 있겠지만, 기본적인 충북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이 옳을지 충분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행정기관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힘을 합쳐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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