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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자단상】 학내 분리수거장 마련, 불가능한 위업인가
카테고리 칼럼

 우리대학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인력 부족으로 인해 분리배출이 이뤄지지 않는다. 건물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청소 노동자가 한꺼번에 수거해 도로 쪽에 내놓으면 쓰레기 처리업체에서 소각장으로 수거해간다. 2013년부터 매년 계약한 ‘클렌코’라는 업체에서 이동한 쓰레기들은 일반 쓰레기로 분류돼 전부 소각됐다. 

 발생하는 모든 쓰레기를 무분별하게 전부 소각하는 것은 심각한 환경 오염을 초래한다. 쓰레기가 소각장에서 모여 한꺼번에 태워질 때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더불어 재활용 쓰레기가 일반 쓰레기로 소각될 경우 연소과정에서 질소산화물(NOx) 등 대기오염을 악화시키는 물질을 배출한다. 클렌코는 시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생활 쓰레기 중 절반을 맡아 소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7년 폐기물 과다 소각과 다이옥신 초과 배출로 소각장 문제는 지역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소각장이 몰려있는 북이면에선 집단 암으로 60명의 주민이 사망했다. 

 결국 클렌코는 법원판결로 허가 취소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우리대학은 10여 년 만에 쓰레기 수집과 운반 그리고 소각까지 모두 이뤄질 수 있는 쓰레기 업체를 다시 모색해야 할 상황이다. 올해 5월까지 입찰공고에선 클렌코 이외에 쓰레기 수집·운반·소각까지 모두 맡아 처리하겠다고 나선 업체는 없었다고 한다. 

 학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쓰레기를 쓰레기 소각시설에만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구조는 문제가 있다. 기후 위기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거대 의제며 대학은 환경 보호를 솔선할 사회적 책임이 존재한다. 하지만 아무리 개인이 쓰레기를 줄이고 분리수거를 실천한다고 해도 일반쓰레기로 분류돼 소각되는 학내에선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으니 탄식하고 만다. 대학에서 환경과 분리수거 중요성에 대한 큰 차원의 목표를 설정하고 쓰레기 업체를 엄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부터라도 캠퍼스 내에 분리수거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학내 구성원은 무분별한 분리배출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행동을 바꿔 분리수거의 실천을 지속해야 한다. 
 
<이아연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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