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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책읽는청대인】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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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저자: 에릭와이너/출판사: 어크로스]


 나는 평소 철학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철학은 늘 나한테 어려운 학문 중 하나였다. 매번 철학자의 중심 내용과 발언을 이해하려 애를 쓰다 지쳐 포기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물론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도 평소 철학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던 나에게 쉬운 책은 아니었지만, 철학이 단지 학문의 역할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우리 인생과 가까운 학문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줬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주인공이 기차여행을 하며 마르크스부터 몽테뉴까지 총 14명 또는 그 이상의 철학자들을 통해 일상적 철학을 흥미롭게 서술한다. 목차에서 볼 수 있듯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처럼 침대에서 나오는 법’, ‘공자처럼 친절을 베푸는 법’, ‘니체처럼 후회하지 않는 법’ 등 철학자들이 인생의 해결책을 알려줄 것 같은 기대감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철학적 사상뿐만 아니라 철학자의 자전적 이야기, 개인적 이야기를 통해 철학의 세계로 우리를 여행시킨다. 예를 들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었다는 점, 그래서 그의 일상은 낮잠을 잔 뒤 오후 뒤늦게 대부분의 일을 처리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철학자의 인간적인 면모를 알 수 있게 한 부분들은 철학이 더 이상 고리타분하기만 하지 않음을 알려준다.

 책 속 인상 깊었던 에피쿠로스의 발언은 “우리가 가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즐기는 것이 우리를 풍요롭게 한다”며 “올바른 마음가짐만 갖춘다면 아주 적은 양의 치즈만으로도 소박한 식사를 성대한 만찬으로 바꿀 수 있다”고 설명한다. 관점의 차이가 누군가에겐 행복을 누군가에겐 불행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대목인 동시에 철학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두고두고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 읽었을 때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들도 다시 곱씹어볼 때마다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이 책을 읽은 후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내던 소크라테스처럼 나도 나 자신에게 터무니없는 질문부터, 깊게 남는 질문을 던지며 자신을 되뇌어 볼 수 있었다.

 나는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평소 철학의 어려움을 느꼈던 학우들부터 철학에 관심 있는 학우까지 두루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철학자의 견해로부터 자신의 인생에 대한 깊은 생각을 나누고 싶은 학우들까지도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박성연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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