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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설】 노조 깃발 아래 교육환경을 돌아보며
카테고리 칼럼

蓬生麻中 쑥이 삼밭의 가운데서 자라나게 되면  
不扶自直 잡아주지 않아도 저절로 곧게 자라고
白沙在泥 깨끗한 모래가 진흙 속에 있게 된다면
不染自汚 물들이지 않아도 저절로 더럽게 되리라.


 요즘의 절기는 만물이 소생하는 때이다. 캠퍼스의 봄은 시절 인연에 맞게 변함없이 추이를 따르고 있다. 겨울을 지나며 봄은 마른 가지에 물을 올리고 움을 띄워 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제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흘 이상 붉지 않다고 하였듯 벚꽃은 꽃비가 되어 한 봄을 다시 보내고 있다. 가장 위대한 사상가는 바로 ‘자연(自然)’ 자연을 잘 관조하면 우리가 찾고자 하는 길이 그 속에 다 들어 있다고 하였다.

 이에 만물 중 하나인 쑥을 살펴보자면 쑥의 장단점이 물론 있지만, 농부가 곡식을 기르는 밭에 터를 잡은 쑥을 보게 된다. 진지를 확장하여 군생을 시작한다. 동시에 자기의 영토를 지키기 위하여 다른 식물의 성장을 막고 또 다른 작물이나 풀의 뿌리가 제대로 뻗지 못하게 감아내는 성질이 있다고 한다. 알곡을 거두어야 하는 농부에게는 시름과 수고를 안겨 준다. 쑥이 밭을 점령하게 되면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에게 따뜻하고 무량한 혜택의 곡식을 농사지으려면 쑥을 뽑아내야 하는데 캐내려 해도 뿌리가 워낙 질기고 질겨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성질의 쑥도 반듯하게 자라는 삼밭 가운데 자리를 하게 되면 잡아주지 않아도 저절로 곧게 자라난다는 것을 사자소학(四字小學)에서 읽어 본다.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 것이다. 쑥의 성질도 하물며 환경의 지대한 영향을 받아 자리에 맞게 생장을 해낸다. 

 맹자(孟子) 어머니께서 어린 아들을 위해 세 번 이사를 한 이유는 교육적 환경 때문임을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교육 환경의 중요성을 논할 때 가장 설득력 있는 실례가 된다. 한수 이남 가장 오랜 사학의 역사를 가진 우리 대학에 사랑하는 자녀를 입학시키신 학부모님들은 자녀를 대학에 보내실 상황에서 맹자 어머니의 심정으로 학교를 선택하셨으리라. 가장 소중한 후속세대를 위한 교육의 실제를 전 지구촌이 함께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UN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는 지구촌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유엔 총회가 채택한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유엔과 국제사회가 달성하고자 하는 17개의 공동 목표이다. 여기서 4번째가 양질의 교육으로 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 보장 및 모두를 위한 평생학습 기회 증진이 된다. 양질의 교육을 위하여 바람직한 교육환경이 필수적으로 수반 될 일이다.

 ‘일생지계막여수인(一生之計莫如樹人)’ 일생의 계책으로 사람을 심는 일보다 더 큰 일이 없다고 하였다. 우리 대학의 존재 이유가 학생들의 보장된 미래를 도모해 주기 위한 노력과 상아탑을 지향하는 지성에 있다면 학교 전체 구성원의 존재 이유는 학생들이 각자 자기 역량을 발휘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조력하고 헌신하는 데 있다고 하겠다.

 인재를 양성하는 이 아름다운 캠퍼스의 교육환경이 산처럼 세워진 노조 깃발로 자칫 모르는 남들에게 ‘쑥대밭’으로 오해된다면 그 결과 우리 모두는 과연 무엇을 기대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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