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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산책길】 나는 칭찬이 불편하다
카테고리 칼럼

 에코이스트(Echoist)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최근 모 방송에서 MZ세대에게 쉽게 나타나는 유형이라고 소개되며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에코이스트란 에코이즘적 성향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에코이즘(Echoism)은 자기애성 인격장애인 나르시시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자기애적으로 보일 것을 두려워하는 성향이다.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에코이스트의 특징을 나에게서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

 스스로를 에코이스트라고 생각하게 된 가장 큰 특징은 칭찬을 불편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불편하다는 것이 칭찬을 싫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저 칭찬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자만하는 모습으로 보이거나 무례하다고 느껴질까 우려하던 것이 반복돼 칭찬을 피하게 된 것이다. 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말과 행동을 점점 꾸며가다가 그 꾸밈이 내가 돼버린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어릴 적 ‘칭찬 스티커’라는 것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어린이들에게 착한 일을 하거나 장점을 키울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칭찬은 훌륭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상대를 높이는 말이다. 하지만 에코이스트는 본인들의 장점을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를 낮춘다. 이는 그들의 잠재력과 재능을 키우는데 큰 걸림돌이 된다.

 보통 사람들은 칭찬에 감사의 의미를 전하는 대답을 건넨다. 그러나 나는 감사의 의미와 함께 칭찬에 부정하는 의미의 반응을 한다. 문제는 이 대답이 때로는 상대방을 무안하게 만든다. 네이버,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칭찬에 어색해지지 않는 법’, ‘칭찬에 센스 있게 대답하는 법’ 등의 주제를 다룬 글과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칭찬에 대한 대응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코이즘이 최근 대두된 것은 현 사회가 구성원 간 감정교류가 점점 줄어가고 개인주의화 된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깊은 사이가 되는 것보다 적은 감정교류와 함께 얕은 관계 속에서 좋은 모습만 보이는 것을 추구하게 된 것이다. 더불어 본인 역시 타인에게 관심은 줄이고 ‘나만 잘 살면 돼’라는 생각이 앞선 듯하다. 이보다는 자존감을 높이고 구성원과 함께 살아가는 태도를 키우는 것이 어떨까.

 
<정수연 부장기자>
jsuy0607@c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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