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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 프로아나, 왜 열광하는가 - 진정한 아름다움을 앗아가는 유행
카테고리 문화
▲ 뼈가 훤히 보이는 거식증 환자의 모습 / 사진=픽셀스
 
 
 프로아나란 찬성을 의미하는 프로(pro)와 거식증을 의미하는 아나(anorexia)의 합성어로 마른 몸매를 추구하는 거식증 옹호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최근 프로아나 현상이 10, 20대 여성들 중심으로 SNS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프로아나 유행의 원인과 바디프로필의 양면성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주>
 
 
∎ 프로아나(pro-ana)의 다이어트, 거식증
 최근 한 방송에서 프로아나와 식욕억제제를 소개하며 거식증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프로아나’란 찬성을 뜻하는 프로(pro)와 거식증(anorexia)의 합성어로 거식증을 옹호하고 지나치게 마른 몸을 추구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프로아나족’이라고 불리며 뼈말라족, 뼈말라인간이라고도 불린다.
 
 프로아나는 SNS를 통해 식습관을 공유하거나 정보를 주고받으며 10, 2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또한, ‘A4용지 한 장으로 허리 가리기’, ‘이어폰 줄로 허리 감기’와 같은 챌린지가 유행함에 따라 누구나 쉽게 접하게 됐다.
 
 프로아나의 8계명이라 불리는 그들만의 규칙에는 “살 빼는 것만이 사는 길, 찌는 건 죽음이다”, “혀를 면도날로 베서라도 먹지 마라” 등이 있다. 주로 먹토(먹고 토하기), 씹뱉(씹고 뱉기)과 같은 방법으로 음식물 섭취를 극히 최소화하며 식욕을 줄이기 위해 변비약과 식욕억제제까지 먹는다. 그러나 불필요한 약물의 오남용은 불면증, 조증, 탈모뿐만 아니라 강한 중독성, 환각·환청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킨다. 청소년의 경우 거식증이 계속된다면 성장에 문제가 생기고 성격장애, 강박 장애, 면역력 저하 등이 올 수 있으며 성인 또한, 거식증으로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 바디프로필 열풍의 두 얼굴
 바디프로필 역시 프로아나와 유사하게 건강하지 않은 다이어트로 신체와 정신건강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바디프로필이란 본래 헬스트레이너(웨이트 트레이너) 혹은 보디빌더 선수들이 최상의 상태인 몸을 기록하기 위해 일부분 노출을 한 채로 몸매를 돋보이게 해 사진을 찍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확찐자’라는 단어가 생김과 동시에 일반인들 사이에서 근력운동을 병행한 다이어트를 통해 자기관리 하는 것이 문화로써 자리 잡아 일반인도 바디프로필을 촬영하는 것이 유행하게 됐다. 주로 20, 30대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자기관리의 결과물로써 바디프로필을 찍는 경우가 많으며 고등학생 혹은 높은 연령층에서도 촬영하는 추세다.
 
 그러나 열풍과 함께 자극적인 다이어트 식품 광고, 효능이 확인되지 않은 다이어트약 광고가 문제 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여러 부작용으로 바디프로필 촬영을 후회하는 사람도 많다. 바디프로필은 근력운동과 철저하게 제한된 식사로 준비되는데 장기간 준비하는 헬스트레이너와 달리 일반인들은 3개월, 1개월 만에 준비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급격한 다이어트의 경우 촬영 직후 유지하기가 굉장히 어렵고 생리불순, 폭식증, 탄수화물 중독, 요요현상 그리고 다이어트 강박증과 우울증 등을 갖게 된다.
 
∎ 건강을 해치는 아름다움의 역주행 
 거식증과 극단적 바디프로필은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잘못된 신체 가치관을 가질 수 있게 한다. 극단적 다이어트 유행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체로 마른 몸을 강조하는 연예계를 선망하며 시작된다. 그 예시로 연예인 다이어트 식단을 모방하는 모습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매우 낮은 칼로리로 하루를 버티는 일명 연예인 식단을 따라 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짧은 기간 과도한 체중 감량의 내용이 담긴 경험담, 사진 등을 SNS를 통해 공유하며 극단적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미디어를 통해 오랫동안 정형화되어온 연예인의 마른 몸을 선망하는 여론으로 인해 유행하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날씬하지 않은 몸은 노력해서 날씬한 몸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관념이 드러나는 장면, 통통한 몸을 비하하고 희화화하는 장면과 같이 방송 매체에서 극단적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잘못된 마른 몸 환상을 문제의식 없이 다룬다면 방송 매체의 쉽게 영향받는 청소년층에게 신체에 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이에 여성가족부의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에 따르면 획일적인 외모 기준을 제시하는 연출 및 표현 중 지나치게 날씬함을 강조하는 연출 및 표현 사용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더불어 극단적 다이어트 관련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SNS 환경의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직접 SNS의 극단적 다이어트 프로아나를 검색해본 결과 수많은 게시물과 함께 사진, 경험담, 유도 글을 목격할 수 있었다. 즉 SNS에서 극단적 다이어트 관련 콘텐츠가 10, 20대들에게 아무런 제지 없이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심각성에 굿네이버스에서는 ‘마르지 않아도 좋아요!’ 캠페인을 진행하며 SNS에서 다이어트를 유도, 미화하는 콘텐츠로부터 10대 아동들을 보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나비약으로 불리는 식욕억제제는 처방전이 필요한 항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돼 뇌에서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해준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는 우울과 정신질환적 발작 등 심각한 정신적, 신체적 부작용을 유발하지만,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 처방전 없이 쉽게 유통되어 문제가 됐다. 이렇듯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우리의 몸과 건강을 잃게 한다.
 
∎ 가치 있는 개인의 몸
 몸과 건강 모두를 챙기며 체중 관리가 되는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이 있다. 먼저 체중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과 식단이다. 굶으며 빼는 것이 아닌 건강한 식단을 통해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체중 감량을 하는 것은 건강의 위험성이 있기에 장기적이고 꾸준한 관리로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신체 긍정주의 ‘바디 포지티브’ 인식을 함양시키는 것도 건강한 방법이다. 한 예로 NS 홈쇼핑의 모델 체형 변경은 정형화된 모델 몸매를 벗어나 화제가 됐다. 해당 쇼핑몰은 평균 체형인 임직원을 모델로 세워 ‘바디 포지티브’ 운동에 동참했다. 마른 몸만이 아름답다는 관념에서 벗어난 이번 모델 기용은 개인의 가치 있는 몸을 선보였다.
 
 사회적으로는 건강에 문제를 발생하는 다이어트 방법을 비판하여 억제하고 모든 몸매의 가치를 함양하자. 개인들은 각자의 몸을 아름다운, 자랑스러운 몸으로 여길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자.
 
<박성연, 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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