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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 당신의 문해력 안녕하신가요? - 정보홍수 시대 속 문해력의 중요성
카테고리 문화
▲ 문해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법 / 사진=홍나은 기자


 최근 미디어의 발달에 따라 책보다는 인터넷 검색이나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 그로 인해 문해력 관련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학우들의 문해력 실태를 알아보고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어 국어교육과 신호철 교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주>
 
 
∎ 문해력이란
 유네스코 정의에 의하면 문해력이란 라틴어 ‘literatus’에서 파생된 의미로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일 또는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국내 거주 중인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만42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에서 4.5%가 필요한 문해력을 갖추지 못한 ‘비문해 성인’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에 따르면 성인의 문해 능력은 소득, 학력 등과 관련돼 차이가 난다. 즉, 월 가구소득, 학력이 낮을수록 문해 능력도 낮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학력별 격차에서 비교적 차이가 크게 났다. 이외에도 SNS 활용으로 인한 단순해진 언어생활과 독서 부족, 영상 시청의 증가 등이 이유였다.
 
 모든 정보와 의미를 구성해서 시청자에게 전달해주는 영상에 익숙해질수록 자기 스스로 정보나 의미를 구성하는 힘이 떨어진다. 결과적으로 글을 읽거나 자료들을 조합하고 보고서를 쓰거나 발표를 할 때도 자기 생각을 구성하는 힘이 떨어지게 된다.
 
 문해력은 사회에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정보 홍수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문해력이 부족하다면 정보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데 있어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글에 담겨있는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회에서도 보고서를 정리하지 못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자신의 문해력을 점검하다 보면 자신이 문맹인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문맹인과 문해력이 낮은 것은 엄연히 다른 의미다. 문맹인은 배우지 못하여 글을 읽거나 쓸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문해 중에서도 2가지로 나누어 정의할 수 있는데 첫 번째, 문해는 자신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짧고 간단한 문장을 이해하며 읽고 쓸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두 번째, 반문해는 일상생활에 관한 짧고 간단한 문장을 이해하며 읽을 수는 있으나 쓸 수 없는 것이다. 아예 배우지 못해 글을 읽을 수도 쓸 수도 없는 것과 글을 이해하여 정의하는 것이 부족한 것은 다르다.
 
 
∎ 현장에서 바라본 문제점
 실제 학생들이 학습하는 현장에선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달 29일 인문사범대학 건물 연구실에서 국어교육과 신호철 교수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공자 입장에서 바라본 우리대학 재학생들의 문해력 실태에 대해 신 교수는 “문해력 부족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개인의 노력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또한 전반적으로 과마다 차이도 있고, 학생의 개개인의 노력에 따라서도 다르기에 일반화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의 중 느낀 문해력 문제 관련 일화를 묻자 신 교수는 “시험이나 과제 등 공지를 할 때 수업시간에 말로 직접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에델바이스 공지를 올려도 학생들마다 각자 이해하는 내용이 다르다”고 말했다. “같은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이해하는 내용이 다르기에 교수의 입장에선 조금 더 쉽게 공지하고 설명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이는 서로의 의사소통에 있어 오해가 생기는 것 같은데, 국어 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오해들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대학 학우들도 문해력 문제를 깨닫고 개선해 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재학생이 직접 기획한 맞춤법 관련 비교과 프로그램 ‘너 맞춤법 문제 있어?’가 운영됐다. 신호철 교수가 진행 강사를 맡았으며, 학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모집 정원도 500명으로 확대했다.
 
 
∎ 문해력 문제를 개선해 나가기 위해
 MZ세대가 읽는다고 표현하는 건 사실 보기에 가깝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접하고 기사를 보기에 ‘읽는다’보다는 ‘본다’고 표현이 적합한 것이다.
 
 청대신문에서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구글 폼을 통해 재학생 55명을 대상으로 문해력 점검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우들은 ‘논문, 보고서, 전공 서적 등 전문 용어가 많고 내용이 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냐’는 질문에 34.5%가 ‘그렇다’ 혹은 32.7% ‘보통이다’라고 답했으며, ‘그렇지 않다’ 23.6%, ‘전혀 그렇지 않다’ 5.5%, ‘매우 그렇다’ 3.6% 순으로 나왔다.
 
 ‘본인의 문해력 수준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보통이다’(60%) 혹은 ‘우수하다’(21.8%), ‘부족하다’(10.9%) 순으로 나왔다. 다음으로 ‘문해력 향상에 있어 가장 필요한 활동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꾸준한 독서가 61.8%가 가장 많았고, 학창 시절 때 문해력 관련 기본 공부가 16.4%, 신문 기사 정독이 9.1%로 나왔다. 마지막으로 ‘독서, 기사 정독, 일기 작성, 토론 활동 등 문해력 향상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96.4% ‘그렇다’고 답했다.
 
 위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학우들이 논문이나 보고서 등 전문 용어가 많이 담긴 글을 읽는 데에 있어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는 문해력이 낮은 편에 속한다. 실제 OECD에서 조사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18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읽기 영역 부진 학생의 비율은 지난 2000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문해력 문제는 본인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충분히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문제다. 꾸준한 독서, 신문 기사를 지속해서 정독하거나 일기기나 블로그에 꾸준한 글을 작성하는 방법으로 문해력이 향상될 수 있다.
 
<장은영, 홍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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