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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추천영화도서】 서복 & 시각의 폭력
카테고리 코너
 
서복
 
 “나도 무언가가 되고 싶었어요.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무언가가. 그냥 그거뿐이었는데”
 
 영화 ‘서복’은 자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는 트라우마를 가진 전직 정보원 요원이자 시한부 삶을 살아가는 ‘기헌’이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실험체인 ‘서복’을 지키기 위한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서복’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임무를 받았지만,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게 되고, 둘만의 동행을 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단지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시작했기에 둘의 사이는 좋지 않았지만,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둘은 마음을 열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위험을 헤쳐나간다.
 
 실험체인 ‘서복’이 자신의 존재에 대한 생각을 ‘기헌’에게 말하거나 혼자 생각할 때는 가슴 한쪽이 시큰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영화는 시한부의 삶을 살아가는 인간과 평생을 사는 복제 인간과의 만남이라는 것에서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영화다. 영생을 누리며 살 수 있는 서복이지만, 평생 위험에 노출되면서 영원의 삶을 산다는 것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영원의 삶을 살면서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서복’이지만 내가 만약 ‘서복’이었다면 영화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서복’이라는 영화를 보며 영원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
 
 
시각의 폭력
 
 “카메라가 가져온 것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타락한 감각 즉, 시각 중심주의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예전부터 있었던 사진이나 영화를 통해 이어지는 보는 폭력부터 오늘날 빈번하게 발생하는 디지털 성범죄까지의 내용을 보여준다. 다양한 부분의 시각 중심주의를 대부분 서양철학과 관련지어 보여준다. 고대부터 현재까지 우리에게 당연한 시각이라는 감각이 누군가에는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처음 부분을 읽다 보면 성범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내용 중 디지털 성범죄와 결합하여 거대한 성 착취물 산업을 형성한다는 부분에서는 정말 읽기 힘들었다. 그러나 현시대를 살아가면서 새로이 나타난 이슈이고, 현시대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내용이다. 성범죄에 대한 이야기뿐 아닌 파놉티콘 등의 모든 것을 보고 싶어 하는 광기에 대해서도 나온다. 보는 자는 모든 것을 한눈에 살피고 볼 수 있다는 근대의 시각 중심적 이상의 광기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시각이라는 감각에 초점을 맞췄다. 없어서는 안 되는 매우 중요한 감각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무엇보다도 강력한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준 책이다.
 
 시각이라는 감각의 폐해에 대해 알고 싶은 학우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정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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