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대신문

칼럼

  • 청대신문
  • 칼럼
칼럼 상세보기, 제목, 카테고리, 내용, 파일등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제목 【청암로】 드라마 속 역사 왜곡
카테고리 칼럼
 
 ‘왜곡’이란, 사실과 다르게 해석하거나 그릇되게 한다는 뜻이다.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본의 사례 그리고 한복과 김치가 중국으로부터 유래됐다고 주장하는 중국의 사례를 통해 ‘역사 왜곡’을 살펴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한국 드라마 영역도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달 SBS에서 새로 방영된 드라마 ‘조선구마사’ 속 태종을 양민들을 학살하는 폭군으로 묘사했다. 또한, 충녕대군(세종대왕)을 자신의 선조를 폄훼하는 패륜적인 인물로 표현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문화 경계를 흐리는 장면들이 등장한 게 화근이었다. 중국풍의 궁궐, 중국 의상, 중국 전통 현악기로 연주한 OST와 더불어 충녕대군이 의주에 있는 중국식 기생집에서 외국인 신부를 접대할 때 월병, 피단 등 중국 음식이 등장했다. 현재 중국이 문화 왜곡의 범위를 확장해나가는 시점에서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자 시청자들은 분노했다. 이에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드라마 방영 중지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고, 게시 이틀 만에 19만 6,000여 명의 동의를 얻는 등 여론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결국 ‘조선구마사’는 방송 2회 만에 폐지됐으며, 막대한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조선구마사’를 시작으로 전 회차 방영이 완료된 tvN 드라마 ‘철인왕후’와 방영 예정인 JTBC 드라마 ‘설강화’까지도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졌다.

 물론 대다수의 퓨전 사극에서는 ‘본 드라마는 실제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드라마 속 모든 내용이 실제 역사적 사실과 전부 같을 수는 없다. ‘판타지’라는 장르가 들어갔으며, 실제 역사에 드러나 있지 않은 내용을 추가하는 등 작품의 재해석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드라마 속 역사 왜곡 사태를 보며 알 수 있듯이 모든 허구가 허용되는 건 아니다. 시청자들은 단순히 ‘판타지’라는 이유로 넘어가지 않는다. 선을 넘은 왜곡에 불쾌감을 느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빠르게 행동한다. 특히 왜곡이 자본과 관련돼있다면 이는 자칫 시청자를 기만하는 행동으로 보일 수 있다. 작가와 감독, 스태프, 출연진들은 현 상황과 맞물러 해당 드라마가 끼칠 영향을 생각해야만 한다. 즉, 시청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재해석이 이뤄져야 한다.
파일

담당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