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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 대신 맛봐드립니다 - 60만 구독자 유튜버, ‘맛상무’의 이야기
카테고리 문화

▲지난달 29일 ‘맛상무’씨와 함께 ZOOM(온라인 회의 플랫폼)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 사진=맹찬호 기자
 

▲우리대학 졸업생이자 60만 구독자 유튜버 ‘맛상무’ 김영길씨(시각디자인학과·93학번)
 
 
 이제는 핸드폰에 유튜브가 없다면 어색하다. 다양한 콘텐츠와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미디어 공간엔 수많은 유튜버가 경쟁한다. 우리대학 졸업생 또는 재학생도 유튜버를 꿈꾸거나 이미 유튜버인 경우가 있다. 그 수많은 유튜버 가운데 맛있는 음식을 리뷰하고, 감동과 즐거움이 가득한 채널을 운영하는 우리대학 졸업생이자 시각디자인학과 93학번 ‘맛상무’ 김영길씨를 만나봤다. 왜 사람들은 ‘맛상무’에 열광할까. 40대 아저씨의 진솔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청대신문에서 취재했다.
<편집자주>

 
∎ 저는 평범한 아저씨입니다
 대신 맛봐주는 남자로 유명한 김 씨는 우리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에서 5년 정도 일을 하다 대전으로 내려와 식품·유통·제조 회사에서 17년간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에 다니는 선배였다. 유튜브 계정을 개설하고 5년 만에 60만 구독자라는 두터운 팬층이 있는 김 씨의 주 콘텐츠는 ‘음식 리뷰’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맛상무’ 김영길씨를 만난 곳은 ZOOM(온라인 회의 플랫폼)이었다. 편안한 분위기 속 인터뷰를 진행했다. ‘맛상무’ 김영길씨는 왜 유튜브를 시작했을까. 약 5년 전 유튜브 개인 채널을 개설한 뒤 취미로 영상을 1~2개 올리던 김 씨는 직원들의 권유로 시작했다. 본인의 일과 유튜브 영상을 업로드하는 일을 병행하며 지금까지 온 김 씨는 솔직한 심정으로 “지금도 엄청나게 잘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여기까지 온 이유는 회사의 도움도 있지만, 노력의 결과물이었다”고 답했다. 김 씨의 대학시절 장래희망은 디자이너였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3년 동안 우리대학 예술대학에 지원하기 위해 학업에 매진하고 그림을 열심히 그렸다”고 했다. 우리대학 입학 후 김 씨가 기억나는 대학생활 중 기억의 남는 순간은 ‘동아리 활동’이었다. “중앙동아리 ‘트라이앵글’에서 악장을 맡아 연주회를 여러 진행했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 씨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지만, 전공과 취업에 상관없는 동아리 활동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맛상무’가 추천하는 우리대학 주변 최고의 맛집은 어디였을까. 김 씨는 정문 앞 먹자거리에 있는 ‘삼미’집을 꼽았다. 김 씨는 “사실, ‘삼미’집 사장님이 바뀌었다”며 “대학 시험을 본 뒤 당시 무서웠던 미술 선생님이 합격 후 파전에 소주와 막걸리를 사주며 데려가 준 식당이었다”고 했다. 당시 파전에 가격은 3천 원이었고, 참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예술대학 근처 맛집은 ‘순정순대’와 ‘청천순대’를 꼽았다. 개강파티와 여러 사람들이 모여 술 한 잔 기울이며 “맛있는 순대와 저렴한 가격으로 즐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후배들도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 60만 구독자가 되기까지
 ‘맛상무’ 김영길씨의 주요 콘텐츠는 ‘음식 리뷰’다. 김 씨는 본인의 색깔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 가운데 김 씨는 “내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다만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좋아하는 소위 ‘어그로(관심을 끌고 자극적인 내용의 글과 행동을 하는 일)’ 콘텐츠라면 누구든지 본인의 색깔이 없어지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해야 하는 것’ 3가지를 적절하게 배합해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유튜브 내에서 수많은 유튜버와 ‘맛상무’의 차별화된 특별한 차이점은 무엇이 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맛상무’는 특별한 차이점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예시로 국내 모 신문사에서 본인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너무 평범해 결국 인터뷰가 중단되는 웃기지만 슬픈 사연도 있었다. 김 씨는 일부로 차이점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솔직하게 남들과 차이를 두지 않아도 차이점이 나는 것에 대해 “나는 이제 4년이 넘은 유튜버다. 유튜브 안에서는 4년이라는 시간은 강산이 변하는 시간이다”며 “평범해도 괜찮다. 꾸준하게 노력했고 힘들지만, 누군가와 차이점을 두지 않고,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스스로의 노력에 대해 겸손한 태도로 말하며 인기 유튜버들이 이슈를 끌기 위해 쓰는 과장된 행동과 막말이 없어도 꾸준하게 노력한다면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44살에 처음 유튜브를 시작한 김 씨는 시작부터 좋지는 않았다. 주위에서는 사람들이 “너 회사 잘 다니는데 왜 하냐”, “너 회사 그만둔거야?” 등 여러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이런 반응에도 불구하고, 김 씨는 남들의 눈치를 보지말자 다짐했고, 유튜브를 시작한 김 씨는 가슴이 뛰었다고 이야기했다. “인생 뭐 있냐, 내가 하고 싶은 거 해보자”는 생각으로 유튜브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꾸준한 매력을 가진 김 씨, 그렇다면 ‘맛상무’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편안함’이라 답했다. 부담스럽지 않게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잔잔한 목소리로 큰 울림을 주는 것이 하나의 비결이라 조심스레 답했다. 예전에는 ’음식 리뷰‘를 할 때 있는 그대로 답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여러 지식으로 남들을 안 좋은 방식으로 평가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했다. 김 씨는 “잘 못하려는 사람은 없다. 맛없게 음식을 하는 사람도 없다. 그래서 그들의 노력에 대해 최대한 좋지 않은 말은 안 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다만 “내가 소개한 음식에 대한 신뢰를 위해 팩트체크는 확실하게 한다”며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고 답했다.
 
 
∎ 사람냄새가 가득한 ‘맛상무’
 우리대학 유튜버 중 구독자가 가장 많은 ‘맛상무’ 김영길씨는 유튜브를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본인만의 노하우를 전했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중요한 부분은 시청자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재미와 정보가 가득한 유튜브 세계에서 끊임없는 자기 객관화를 통해 본인의 모습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 씨는 “가장 나다운 방송, 무리하지 않는 방송이 끝까지 달릴 수 있다”며 편안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게 노력하면 언젠가 큰 보답이 올 것이라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씨는 우리대학 모든 구성원에게 “우리대학을 더 자랑스러워하길 바란다. 졸업 후에도 후배들을 위해 더 끌어주고 더 좋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게 선배들이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으면 한다”고 했다. 
 
 꾸준함과 평범함으로 온 김 씨는 남들과 차별화된 모습보다 친근한 동네 아저씨의 매력이 가득했다. 요즘 세상엔 누구나 쉽게 ‘창의성’과 ‘새로움’을 강조한다. 남들과 다른 길을 추구해야 한다는 말은 너무나 많이 들어 식상하게 느껴질 정도다. 오히려 사람 냄새가 따듯하게 나는 평범함이 더 새롭게 다가올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맛상무’의 멋진 행보를 기대한다.
 
<맹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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