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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책읽는청대인】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 오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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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이란 개인 혹은 집단에 차등을 둬 구별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 사회에는 성차별부터 인종차별, 고용차별 등 다양한 차별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라는 책은 괴물이 된 우리, 이십대들이 생각하고 겪은 차별에 대해 중점적으로 얘기한다.

한 번쯤, ‘좋은 대학을 간 사람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와 비슷한 생각을 해본 학생이 있을 것이다. 서울에 있는 대학 중, 몇몇 대학에서는 정시생이 수시생을 무시하는 일이 일어난다고 한다. 전국에서 공부 잘한다는 사람들과 싸운 나와 학교에서 고만한 애들과 싸운 너는 다르다는 것이다. 한 유튜버는 자신이 간 대학보다 낮은 성적의 서울권 대학을 비하하면서 크게 이슈가 되자 사과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어떤 학생들은 수도권 밖 지방에 있는 대학들을 ‘지잡대’라고 부르면서 싸잡아 비하하기도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사회에서도 또 다른 차별 행동을 할까. 아니다. 대학 밖에서는 인종차별, 성차별, 직업차별 등 다양한 차별 금지를 위해 생각을 다잡는 학생도 있다. 작가는 이렇게 이중적인 면모를 보이는 학생들을 괴물이 된 이십대라고 지칭한다.

이십대들이 이런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 이유는 노력에 대한 인정과 그에 따른 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7~80년대, 대학교만 나와도 취업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 이제 취업률은 바닥을 웃돈다. 힘들게 노력하고, 공부하고, 자기소개서를 채워도 취업은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 노력에 대한 가치가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는 것도 아니다. 힘들게 대학교에 입학해도 “그렇게 했는데 그 대학교 밖에 못 갔어?”라는 말,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안 되면 “대학을 나왔는데도 아직까지 취업을 못 했니?”라는 말, 취업을 그만두고 공무원을 선택했을 때는 “그래, 그냥 공무원 해. 요즘 아무나 공무원 하던데.”라는 말을 듣는다. 힘들게 노력을 해도 확실하고 정당한 결과가 나에게 돌아오지도 않는 것이다. 심지어 그 노력 또한 폄하되기도 한다. 결국 이런 사회에서 이십대들은 낙오자 또는 실패자가 된다.

한국은 더 이상 노력을 해도 보상이 따르지 않는 사회가 됐다. 이런 사회에서 사람들의 노력만을 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이십대들을 괴물로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결과가 나오도록 사회가 먼저 변해야 한다.

<김다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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