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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책읽는청대인】 프레임 - 최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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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것들을 보고, 경험하며, 생각한다. ‘프레임’이라는 책은 우리 생각의 기초가 되는 ‘사고의 틀’에 대해서 다룬 책이다. 저자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연구 사례들을 제시하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숨 쉬듯 자연스럽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연구 사례는 ‘자기실현적 예언에 관한 연구’이다.

이 연구는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팀에 의해 진행된 것으로 한 집단의 남성들에게는 매력적인 여성의 사진을, 다른 집단의 남성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은 여성들의 사진을 보여 준 후에 각각 그 여성과 전화로 짧은 대화를 하게 한 실험이다. 그리고 그 통화 내용을 전부 녹음한 후, 여성의 대화 내용만을 뽑아 제3자에게 들려주어 이들의 매력도에 대해 평가하게 했다. (제3자에게는 해당 여성의 외모가 매력적인지에 대한 정보는 일체 제공되지 않았다.)
이 연구에서 전화 데이트 전에 사진을 보여준 이유는 각 집단의 남성들에게 여성에 대한 ‘기대’를 심어주기 위함이었고 결과는 예쁜 여자, 정확히는 예쁠 것이라고 기대되었던 여자가 제3자에게도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제3자에게는 해당 여성의 외모에 대한 어떤 정보도 제공되지 않았음에도, 전자의 여성이 후자의 여성보다 훨씬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 사람들의 ‘기대’가 만들어 내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즉, 타인에게 미치는 자신의 영향력에 대해 알아보는 연구 결과였던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최인철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프레임. 즉, ‘고정 관념’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보편적으로 자리하고 있는 프레임’이 꼭 안 좋은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프레임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그렇게 받아들여졌던 것은 아닐 것이다. 몇 차례에 걸친 반복된 공통점과 특징들. 그러한 것들을 직접 겪으면서 체득한, 혹은 그러한 것들을 누군가로부터 전해 받은 어쩌면 ‘삶의 지혜’라고도 불리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런 지혜들은 오늘날 ‘선입견’, ‘고정관념’ 등으로 불리며 비판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저자가 책의 앞부분에서 프레임이 단어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 주장한 것처럼 어쩌면 ‘고정 관념’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으로부터 또 하나의 부정적 프레임이 씌워진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레임.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테두리. 이 책을 읽으며 일상 속 고정관념 사례들과 그동안 당연시했던 ‘프레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박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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