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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문화】 새롭게 탄생한 이색 드라이브스루 - 차타고 쉽게 생활하자
카테고리 문화
지난 2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가 만들어졌다. 이를 시작으로 국내에 많은 드라이브 스루 매장 및 서비스가 늘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란 소비자가 차에 탄 채로 쇼핑을 하는 형태를 말한다. 드라이브 스루가 무엇인지, 그리고 드라이브 스루의 장점과 함께 새롭게 생기고 있는 드라이브 문화를 알아보자.
<편집자주>


∎ 드라이브 스루?
드라이브 스루(Drive-thru)란 자동차 안에서 쇼핑의 모든 것이 이뤄진다는 뜻으로 드라이브 인(Drive-In)이라고도 한다. 자동차의 대중화가 일찍이 본격화된 미국은 드라이브 스루 시설이 1920년대 처음 등장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는 4가지로 구성돼 있다. 첫째, 드라이브 웨이(Drive-Way)다. 자동차 진입로를 시작으로 차 안에서 메뉴 선택, 주문, 대금 지급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차의 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매장의 외부를 둘러싸는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두 번째는 메뉴판이다. 주문하기에 앞서 메뉴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설치물로 메뉴 전체보다 세트 메뉴나 새로 출시된 메뉴 중심으로 광고성이 높다. 세 번째는 주문 창이다. 사람이 직접 주문을 받거나, 스피커폰을 이용해 주문을 받는 경우가 많다. 손님이 많지 않은 시간대나 주문 창이 망가졌을 때는 계산 창에서 주문을 받을 때도 있다. 마지막은 픽업 및 계산 창이다. 앞서 주문한 제품을 받고 대금을 계산하는 곳이다. 드라이브 스루는 자가용을 주차하지 않아도 돼 기존의 대면 주문 시간보다 주문 시간이 단축된다. 또한, 자동차를 이용해 쇼핑할 수 있으니 오랜 시간 서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손님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드라이브 스루 쇼핑 시, 쇼핑카트나 바구니와 같은 쇼핑 용품이 불필요하다는 장점도 있다. 드라이브 스루 전문 매장은 인테리어에 드는 비용이나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드라이브 스루는 1992년 부산 해운대점 맥 드라이브다. 우리나라의 드라이브 스루는 대부분 커피 매장과 패스트푸드 매장에 위치한다. 스타벅스와 맥도날드가 대표적인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다. 청주 내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스타벅스가 6개, 맥도날드 4개, 롯데리아와 KFC 매장이 각각 1개씩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드라이브 스루가 주목받자, 새로운 드라이브 스루 매장 및 서비스가 늘어나는 추세다.


∎ 늘어나는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이색 드라이브 스루 문화가 형성됐다. 최근 홍익대학교는 졸업장을 차를 탄 채로 받고 지나가는 방식으로 졸업식을 진행했다. 졸업식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졸업생과 학부모, 친구들과 지인은 온라인으로 졸업식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또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야외결혼식이 진행되기도 했다. 신랑, 신부가 오픈카를 타고 입장하며 하객은 차 안에서 축의금을 전달한다. 식사가 금지돼 전 하객들에게는 답례품이 지급됐다. 노량진수산시장 ‘남 1문’에는 드라이브 스루 전용 메뉴가 생겨났다. 수산시장 초입부터 드라이브 스루 안내를 하고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4~5가지 횟감을 3가지 사이즈로 포장해 판매한다.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는 드라이브 인 콘서트로 거리 두기 버스킹을 진행했다. 사전에 신청한 40팀은 자동차 극장처럼 차 안에서 공연을 즐겼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드라이브 스루를 활용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청주시도서관이 ‘도서 안심대출 서비스’를 운행한다. 이 서비스는 상반기 ‘승차대출’ 개념으로 시행됐다. 걸어서 도서관을 방문해 대출하고자 하는 이용자의 문의가 많아 ‘드라이브 및 워킹 스루’를 함께 시행한다. 미리 신청한 도서를 주차장에서 직원에게 직접 전달받을 수 있다. 사전 대출 예약은 오창호수도서관을 비롯한 상당도서관, 청원도서관, 오창도서관, 금빛도서관 홈페이지의 프로그램 신청 코너를 통해 1인 5권까지 예약할 수 있다. 신청한 도서는 다음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도서 수령 및 반납이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청주에서 장어전문점을 개업하자마자 휴업했던 한 식당이 최근 전국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장어 전문점으로 재개장해 화제가 됐다.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장어 세트를 구입한 뒤 밖에서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식당 옆에 장소를 갖췄다. 바로 집에 가져가서 먹을 수 있도록 초벌해 제공하기도 한다.

∎ 드라이브 스루의 미래
접촉을 줄이기 위해 더욱 확산한 드라이브 스루는 K-방역의 대명사가 됐다. 차 안에서 편리하고 빠르게 서비스를 이용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직원과 고객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 ‘안전함’이 주목받으며 각광받기도 했다.

그러나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차가 없거나 운전을 못 하는 노약자와 어린이 등은 이용할 수 없다. 이는 서비스를 제공받는 상황에서 빈부격차를 느낄 수 있다.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워킹 스루’를 제공하고 고객별로 테이크아웃 시간을 정해 운영한다면 운전자가 아닌 고객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차가 있어도 드라이브 스루에 대한 지식이 다소 부족한 경우 사용이 어려울 수 있다. 더욱 늘어나는 드라이브 스루 문화를 위해 이용 고객이 충분한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한다면 모두가 만족하는 문화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김다솔, 유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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