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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산책길】 상호 협력과 화합의 방해요소
카테고리 칼럼
차별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에서는 둘 이상의 대상을 각각 등급이나 수준 따위의 차이를 두어서 구별한다고 정의했다.
최근 국내외로 차별로 인한 안타까운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비무장 상태의 흑인 남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충분히 제압된 상태였으나 경찰의 불필요한 가혹 행위로 인해 죽음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왔다. 많은 이들은 이 사건을 명백한 인종차별이라고 느껴 분노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지난 이태원 클럽에서 터진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인해 성 소수자 차별이 심화됐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차별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이 문제들은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혐오와 차별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과잉진압 사건이 있던 후 CNN방송이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무력사용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경찰관이 체포 과정에서 ‘목 누르기’를 흑인에게 65%로 가장 많이 사용했다고 밝혀졌다. 일각에서는 CNN방송의 무력사용 결과를 보고 물리적인 인종차별 표현이 부각됐을 뿐 언어적인 인종차별 표현은 더 많았을 거라는 의견이다.

우리나라의 성 소수자 차별 논란은 확진자의 동선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확진자는 동성애 클럽에 갔다는 이유로 성 소수자 차별을 받아야 했다. 동선공개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접촉 여부를 스스로 체크하라는 의미에서 발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기사에서는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기 위해 성 소수자의 성적 지향 자체를 문제 삼아 과장, 왜곡 보도했다. 그 결과 성 소수자들은 그 자체만으로 비난을 받아내야 했다. 결국 클럽에 갔던 일부는 코로나 검사 과정에서 성 정체성이 원치 않게 드러나는 것을 우려해 검사를 거부하기도 했다. 전염병 확산의 책임을 특정 집단에 전가하거나 낙인 효과를 주는 혐오는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사건은 근본적으로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고 대상 집단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는 점에서 악영향이 크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다르다는 표현은 존재한다. 우리 모두 남과 다르게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틀렸다는 표현은 정해진 정답에 그 기준에 맞지 않을 때 대상을 평가하는 말이다. 이 표현을 사람에게 적용했을 경우 차별적 표현이 될 수 있고 잘못된 편견을 가져올 수 있다. 인종차별이나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상호 협력과 화합을 방해한다. 우리 사회는 차별에 대한 문제에 경각심을 가지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

<윤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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