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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와우촌감】 봄의 향연을 위하여
카테고리 칼럼
봄이다. 매년 맞이하는 봄이지만 금년 봄은 유달리 특별하다.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대학이 개강을 2주나 연기한 것이 그러하고, 개강 하고도 직접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만나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것도 처음이니 대학에서 이보다 더 특별한 봄이 있을까?

그래도 캠퍼스 곳곳에 봄은 왔다. 계절의 변화는 언제나 그랬듯이 때가 되면 늘 찾아왔다. 산수유가 피고, 개나리는 수줍은 듯 살포시 가지에서 꽃망울을 터뜨리며, 진달래는 기다렸다는 듯이 화사한 분홍빛을 뽐낸다. 매년 캠퍼스에서 맞이하는 봄이건만 금년에 맞이하는 봄은 더욱 특별하다. 코로나 사태로 개강이 연기된 것이 그러하고, 급격한 학생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 그러하며, ‘고독과 자유’를 마음껏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그러하고, 이런저런 일로 안정된 듯 안정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캠퍼스의 사정이 그러하리라.

차갑게 얼었던 대지가 녹고 눈보라의 겨울을 이겨낸 생명들이 고개를 내밀고 푸른 새싹들과 겨울잠에 빠져 분명 죽은 듯이 조용했던 세상이 활기가 넘치는 새 세상으로 변하는 시기인 것이다. 그래서 새봄이며, 역경을 헤치고 좋은 시절이 오면 ‘드디어 봄을 맞았다’고 하는 모양이다. 이상화 시인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고 하며 일제강점기 때의 응어리진 가슴을 달래기도 하였다. 올해 봄은 일제강점기도 아닌데 유난히 싸늘하다. 그럴 여유가 없어서일까 몸도 마음도 정신까지도 궁핍해지고 있다.

그래도 봄은 봄이며 우리 캠퍼스에도 봄은 왔다. 개나리, 진달래가 만발하고 파아란 새싹들이 이 봄의 향연을 위해 대지를 박차고 나오고 있다. 많은 봄꽃들과 연둣빛 새싹들이 싱그럽게 세상을 즐길 것이다. 그 즐거움이 온전하게 우리 캠퍼스에도 전해질 수 있도록 봄의 향연을 위하여 모두 떨치고 나오자.

이재록<광고홍보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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