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대신문

코너

  • 청대신문
  • 코너
코너 상세보기, 제목, 카테고리, 내용, 파일등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제목 【우리말우리글】 만큼, 싫증
카테고리 코너
<도서관은 숨소리가 들릴만큼(X)/들릴 만큼(O) 조용했다.>

많은 사람들이 ‘앞의 내용에 상당한 수량이나 정도임을 나타내는 말’ 또는 ‘뒤에 나오는 내용의 원인이나 근거가 됨을 나타내는 말’을 표현할 때 ‘만큼’을 사용한다. ‘만큼’은 위의 예처럼󰡐어미 ‘-은, -는, -을’ 뒤에 사용되는데 이때는 의존명사로서 반드시 앞 말과 띄어 써야 한다.
한글 맞춤법 제42항은 ‘의존명사(독립성이 없어 다른 말 아래에 기대어 쓰이는 명사)는 띄어 쓴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숨소리가 들릴∨만큼‘과 같이 띄어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한편 ‘만큼’이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의 바로 뒤에 붙어 앞말과 비슷한 정도나 한도임을 나타낼 때가 있는데, 이때는 격조사로서 앞말과 반드시 붙여 써야 한다. ‘나도 너만큼 키가 커.’, ‘집을 대궐만큼 크게 짓다.’와 같은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명사나 대명사 바로 뒤에 ‘만큼’을 붙여서 사용할 때는 붙여 써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만큼’은 의존명사와 조사일 때 띄어쓰기 용법이 달라 헷갈려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글맞춤법에 따라 띄어쓰기를 올바르게 익혀 사용해야 하겠다.


<매일 반복되는 생활에 실증(X)/싫증(O)을 느꼈다.>

지난주 KBS1 “우리말 겨루기” 방송에서 우리말 달인이 되기 위한 하나의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싫증’과 ‘실증’ 중 올바른 표현을 고르는 문제가 등장했다. 두 단어는 발음이 [실쯩]으로 같기 때문에 표기에서 헷갈리기 쉽다.
한글 맞춤법 제27항은 “둘 이상의 단어가 어울리거나 접두사가 붙어서 이루어진 말은 각각 그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둘 이상의 어휘 형태소가 결합한 합성어나 어근에 접두사가 결합한 파생어일 때 발음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실질 형태소의 원래의 모양을 밝히어 적어 그 뜻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싫은 생각이나 느낌. 또는 그런 반응’의 뜻이 있는 ‘싫증’은 ‘싫다’의 어간 ‘싫-’과 한자어 명사 ‘증(症)’이 결합하여 형성된 합성어이므로 ‘싫증’으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따라서 위의 예문은 “그는 반복되는 생활에 싫증을 느끼고 있다.”라고 써야 하며, 발음 때문에 표기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청주대국어문화원>
파일

담당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