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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산책길】 대학교서 반복되는 촬영 갑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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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칼럼 |
대학생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전공 수업을 듣고 대학 생활을 즐길 권리가 있다. 또한, 학생들이 있기에 대학교가 존재한다고도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대학교에서 반복되는 촬영 스태프 갑질, 민폐 촬영 등으로 학생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
지난달 6일, 대학교의 다양한 학과를 소개하는 유튜브 웹 예능 ‘전과자’에서 고려대학교 철학과 편이 공개된 후 비판 댓글이 쇄도하며 논란이 됐다. 해당 유튜브 채널 댓글에 자신을 고려대 학생이라고 소개한 A씨는 지난달 촬영 당시 “출연진이 학생회관에서 학식을 먹는 장면을 촬영할 때 학생회관 이용하려는 학우들의 입장을 제지하고 학우들끼리 대화도 하지 말라고 했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에 스태프들의 제지가 생각보다 심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제작진 측은 “이번 고려대 촬영 시 학생분들과 동일한 공간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통행 및 학교 이용에 불편함을 줘 정중히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또 다른 학생들은 이번 고려대 편뿐만 아니라 서강대, 서울대, 연세대 편 촬영 현장에서도 학생들이 불편함을 겪었다며 싸늘하게 반응했다. 대학교 촬영 갑질은 드라마 ‘고백 공격’이 대학교 건물 내에서 재학생의 이용을 막은 채 촬영하며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 모두가 불편함을 겪지 않고 촬영이 진행될 순 없을까.
이러한 논란이 계속되지만, 방송 제작 업계는 대학교의 생활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촬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대학교는 학생들의 공간이기에 학생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고 촬영이 진행돼야 한다. 촬영 팀은 촬영하기 전 학교 측에 허가를 받은 후 촬영 일자와 장소를 정확하게 학생들에게 공지해야 한다. 또한, 촬영 팀은 학생들이 몰리는 시간과 장소를 파악해 인파가 몰리는 것을 막아 학생들의 안전사고를 책임질 의무가 있다.
계속되는 논란으로 사과문만 늘어놓기보다는 논란을 잠재울 노력의 행동이 필요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촬영 갑질 논란이 계속된다면, 방송 제작 업계의 위기는 곧 맞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촬영이라는 이유 때문에 학생들의 통행을 방해해 안전을 위협하거나 기본적인 대학 생활에 피해를 끼쳐선 안 된다.
<전은빈 부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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